英BBC 방송, 7~10월 위성사진 분석해 보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름 별장이 있는 원산 해안 인근에서 80m짜리 호화 선박이 잇따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올해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원산 해안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부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갑판 위 길이 50m 규모 수영장과 한쪽에 여러 개의 워터슬라이드도 설치돼 있었다.
이 선박은 몇 달간 정비시설에 정박해 있다가 지난 7월 초 원산 갈마반도 인근 해역으로 움직였다. 이곳은 김 위원장 일가가 사용하는 대규모 별장이 있는 해안 휴양지와 가까운 지역이다.
이 배 말고도 김 위원장 별장 주변에서는 50m, 55m, 60m 크기의 선박 3척이 수차례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전직 관료와 탈북민, 전문가를 인용해 이 선박들은 사실상 김 위원장 일가의 전 용 배들로 보인다고 BBC는 보도했다.
김 위원장 일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외화벌이를 담당했던 탈북 리종호 씨는 BBC에 “겨울에는 조선소에 보관하다가 여름이 되면 김 위원장 별장이나 갈마 지역으로 이동시켜 수영과 휴양용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위성사진에 잡힌 선박들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유사한 규모의 호화 요트는 1억달러(약 1340억원) 안팎에 이른다고 BBC는 설명했다.
원산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부터 김 씨 일가의 휴양지로 애용해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휴가 사실을 직접 보도하는 대신 이를 현지 지도나 시찰 활동으로 포장해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북한을 찾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과거 인터뷰에서 7일간의 방북 일정 중 상당 시간을 원산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함께 제트스키와 승마를 즐겼다고도 한 로드먼은 당시 자신들이 이용한 길이 60m 선박을 여객선과 미국 디즈니 유람선을 합한 듯한 배라고 설명했었다.
북, 중·러 경협 확대로 자금 여력 커진듯
한편 지난 7월에는 김 위원장의 호화 별장 여러 곳이 개보수에 들어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당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프로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의 호화 별장 중 최소 9곳에서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 및 중국과의 경협을 확대한 결과 북한의 자금 여력이 커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붕 공사가 진행 중인 별장 중 하나는 원산에 있는 해변 복합시설이며, 김 위원장이 여름철 이곳에 찾으면 통상 700만달러(105억원 상당)자리 요트가 정박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이 북한 전역에 보유한 별장은 12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연구위원은 이러한 별장 개보수 공사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물자와 자본이 대거 유입된 결과 김 위원장이 자신이 선호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곳들은 김정은이 성장한 장소들”이라며 “그는 이러한 높은 수준의 취향을 계속 유지해 왔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개인 휴양시설에는 초호화 요트와 함께 승마장, 올림픽 규격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당시 WSJ은 전했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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