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 인기

일본인 1500명 몰리며 높은 관심 입증

320만 원 프리미엄 상품도 전량 완판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린 ‘2026 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 [함안군 제공]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린 ‘2026 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 [함안군 제공]

[헤럴드경제(함안)=김명상 기자] 맥이 끊길 뻔했던 함안 낙화놀이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지역으로 이끄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2026 함안 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에는 일본인 관광객 1500여 명이 참가했다. 2024년 500명, 2025년 1000명에 이어 3년 만에 모객 규모가 3배로 증가한 것이다. 서울에만 집중된 외래 관광객이 좋은 관광 콘텐츠만 있다면 지방으로도 분산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행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경상남도·함안군·경남관광재단이 주관해 일본 현지 20여 개 여행사가 판매한 관광상품을 구매한 이들이 대거 참여했다. 상품 일정에 따라 참가자들은 낮에는 말이산고분군, 고려동유적지, 악양생태공원 등을 둘러보고, 야간에는 낙화놀이를 관람하는 등의 동선으로 움직였다.

함안 낙화놀이는 숯가루를 한지에 싸서 만든 수천 개의 낙화봉을 연못 위에 매달고 불을 붙여, 타들어 가는 불티가 꽃가루처럼 물 위로 쏟아지게 하는 전통 불꽃놀이다. 조선 선조 때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시작된 고유 민속놀이로, 현재 경상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린 ‘2026 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 환영행사 [함안군 제공]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린 ‘2026 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 환영행사 [함안군 제공]

특히 낙화놀이를 중심으로 전주·대구·부산 관광을 연계한 320만 원대 프리미엄 상품이 매진돼 방한 관광의 고부가가치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일 관람에 그치지 않고 통영, 산청, 합천 등 인근 영남권 시·군과 결합한 광역 체류형 코스로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전통문화 자산을 활용해 지방 소도시의 고질적인 ‘야간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외래객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는 평가다.

관람을 마친 한 일본인 참가자는 “일본 불꽃놀이와는 다른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일본인 관광객에게도 한국의 지역문화와 관광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함안군에 따르면, 함안 낙화놀이 해외 관광상품은 2024년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과 홍콩으로 확대됐다. 지난 7월 열린 ‘2026 함안낙화 페스티벌 위드 마이케이 페스타(with MyK FESTA)’에는 32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 710명이 방문했다. 함안군은 내년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린 ‘2026 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 [함안군 제공]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린 ‘2026 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 [함안군 제공]

사월 초파일 연 1회성 지역 행사를 외래객 대상의 정례 상품으로 안착시킨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자생력 확보와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정석인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앞으로는 지역이 주도하고 공사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자생력을 높이고자 한다”며 “현재 일본인 대상의 재팬데이 형태에서 나아가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을 결합하거나 참가 대상을 다변화하는 ‘글로벌 데이’ 형태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ter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