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관 “10월 동결·11월 인상” 전망
정책 효과 점검…점도표 중간값 3.25%
물가·성장·금융불균형 모두 긴축 신호
신현송 “물가 확신들 때까지 긴축 유지”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다음달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한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두달 연속 ‘백투백’ 인상에 따른 속도 조절 이후 연내 금리를 한번 더 올려 물가 상방압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긴축 기조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은의 ‘10월 동결, 11월 인상’ 경로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한 뒤 11월 3.25%로 올리고, 내년 1분기 최종금리 3.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씨티은행도 11월과 내년 2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려 최종금리가 3.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8월 한은이 금리를 연속으로 올린 뒤 정책 효과를 점검하겠다고 했던 만큼 시장에 인상 영향이 미치는 상황을 지켜보는 차원에서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물가 상승세나 경제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11월에는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 발표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3.25%였다. 점도표란 금통위원 7명이 각각 전망한 6개월 뒤 기준금리를 점으로 나타낸 것이다. 내년 2월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이 금통위원들의 중론이었던 셈이다.
우선 물가 흐름은 여전히 심상치 않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한 달 만에 2%대로 떨어지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3.4%에서 2.8%로 둔화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이라는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끼쳤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전월의 일시적 기저효과가 소멸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며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 지역 갈등 재점화에 국제유가가 다시 고공행진하는 점도 변수다. 9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3.7달러로 전월(88.8달러)보다 28.1% 올랐다.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1.7% 상승하며 넉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더해 한은은 앞으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개선이 수요측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장 여건도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2.9%로 제시했다. IMF(국제통화기금)도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올린 3.3%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강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를 더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1월 금통위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추가로 상향할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부담이 작다는 논리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도 불안한 흐름이다. 지난 13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9월 22일 회의에서는 연속 인상의 배경에 ‘금융불균형 누증 대응’도 있었다는 점을 명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가 여전히 한은의 경계 대상이라는 의미다. 한국의 중장기 금융불균형을 가늠하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2024년 1분기(37.6) 이후 올해 2분기(46.5)까지 9분기 연속 상승하며 장기평균에 도달했다. 그만큼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가계신용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다만 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나 1330원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 등은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오는 27~2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결과도 11월 금통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신현송 총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신 총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이어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그 연장선상의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는 지난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WBG(세계은행그룹) 연차총회 한 대담에서 “물가가 너무 높고, 환율은 더 강해질 여지가 있으며, 금융안정 측면의 요구도 있다. 세 가지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며 “물가가 적기에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신 총재는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7·8월 인상에 대해서는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하고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인상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그 밖에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한다는 문구가 유지될지,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올지, 나온다면 몇 명일지 등도 관건이다. 점도표는 이번에 발표하지 않는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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