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 12곳, 한국서 교육·의료·환경 지원
환경 보호·과학기술 교육·장애인 지원 등 확대
29일 서울서 아·태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 개최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는 19일 한국에서 활동하는 독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담은 12번째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장기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해 온 독일 기업들의 사례를 담았다. ▷에어버스 코리아 ▷바이엘 코리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훅스윤활유 ▷헨켈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포르쉐 코리아 ▷로버트보쉬코리아 ▷셰플러코리아 ▷한국지멘스 ▷티유브이슈드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등 12개 기업의 활동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환경 보호를 비롯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의료 지원, 다양성과 포용, 임직원 자원봉사, 지역사회 발전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 녹지 공간을 조성하거나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을 지원하는 활동부터 장애인의 이동과 사회 참여를 돕는 프로그램까지 지원 범위도 다양하다. 일회성 기부보다는 기업의 사업 역량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는 지난 2014년부터 CSR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해 왔다. 현재 국내에서는 약 540개 독일 기업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고용 규모는 약 10만명에 이른다. 이번 CSR 보고서는 주한독일상공회의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는 “한국을 향한 독일 기업의 헌신은 비즈니스와 투자를 넘어 이들이 함께하는 사람과 지역사회로 이어지고 있다”며 “회원사들은 교육, 의료, 지속가능성, 포용을 아우르는 활동을 통해 의미 있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역시 회원사들과 공동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시각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2023년 한독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가이드 워커(Guide Walkers)’다. 지난 6월 13일 서울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약 30개 독일 기업과 기관의 임직원, 가족, 일반 시민 등 1200명 가까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걸으며 장애인 권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포용의 의미를 나눴다.
올해 참가 인원은 첫 행사보다 5배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모금액도 행사 출범 이후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주한독일상공회의소는 서울특별시시각장애인연합회, 체험형 전시 ‘어둠속의대화’ 운영사 엔비전스 등과 협력하며 장애인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주재단과는 여성 멘토링 프로그램 ‘WIR(Women in koRea)’을 공동 운영해 여성의 경력 개발과 리더십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를 앞두고 발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기업 관계자 약 8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카타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장관, 롤랜드 부시 독일경제 아시아태평양위원회(APA) 위원장 겸 지멘스그룹 회장·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오는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도이치은행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으로 막을 올리며, 30~31일 개최하는 본행사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다.
이번 서울 행사는 단순한 경제인 교류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제조업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중을 비롯한 주요국 간 통상 갈등과 경제안보 경쟁이 이어지면서 특정 국가나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원자재·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문제가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번 APK의 의제 역시 AI와 제조업, 원자재, 공급망, 산업정책, 기업의 회복 탄력성 등으로 집중됐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는 경제적 교류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협력이 한독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폰 쉔부르크 대표는 “서울에서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 개최를 앞둔 지금, 이번 보고서는 책임 있는 경영과 공동의 가치가 한독 파트너십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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