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점 분석 등 강화…AI모의해킹 확대
연쇄 해킹·정보유출에 4년 만에 증인
최근 금융권 연쇄 해킹 사태로 5대 시은행장이 국정감사 증인석에 나란히 선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AI 기반 공격에는 AI 기반 방어’ 원칙을 내세우며 금융권 보안체계 강화 방침을 밝혔다. 보안 취약점 분석·평가와 정보기술(IT) 자산 관리를 강화하고 AI 기반 침투를 포함한 모의해킹 훈련도 확대한다. 금융회사의 보안 예산과 인력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검토한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 등을 통해 보안상 허점을 신속하게 보완하고, AI 기반 공격에 대한 AI 기반 방어 등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금융회사의 자체 보안역량 강화를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안 취약점 분석·평가를 강화하고 IT 자산의 식별·관리 의무화에 나선다. AI를 이용한 침투까지 포함하도록 모의해킹 훈련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회사의 보안 투자 확대를 끌어내기 위한 제도 개선도 검토한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보안 예산·인력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안도 금융위와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잇따른 침해사고를 계기로 금융회사 자체의 보안 인력과 투자 수준까지 감독·정책 차원에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금융보안 감독의 무게중심도 사후 제재에서 사전 예방으로 옮기고 있다. 금융회사 경영진과 보안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금융권 사이버 위협을 탐지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해왔지만, 최근 일련의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제도 보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금감원 국감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이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다. 5대 은행장이 한꺼번에 국감 증인 명단에 오른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연쇄 해킹과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번 국감은 일찌감치 ‘해킹 국감’으로 불렸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서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된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사한 공격이 정보 유출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은행별 보안체계와 대응 차이도 주요 쟁점으로 꼽혀왔다.
은행권도 국감을 앞두고 사고 경위와 후속 대응체계를 재점검했다. 일부 은행은 외부 법률자문 등을 거쳐 관련 시스템과 보안 현황을 다시 살피고,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고객 보상 절차가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내부 절차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 활용된 인터넷주소(IP) 차단과 이상징후 모니터링 등 후속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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