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초과 구축 거래 비중 66.3%…전년 대비 8.9%p 상승
LX하우시스·KCC글라스, 고단열 창호·부분 리모델링 강화
한솔홈데코 영업익 129%↑…한샘 리하우스 매출도 13% 증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 3건 중 2건이 준공 20년을 넘긴 구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과 공급 감소로 구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건자재업계가 노후주택 교체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창호와 바닥재, 주방·욕실 등 기존 주택을 고치는 리모델링 시장이 건설경기 침체 속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3만5745건 가운데 준공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 거래는 2만3718건으로 전체의 66.3%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4%보다 8.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9.4%에서 7.2%로 낮아졌다.
구축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만5031건에서 올해 2만3718건으로 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축 아파트 거래는 4089건에서 2569건으로 37.2% 줄었다. 신축 거래가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구축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건자재업계는 주택시장 변화에 맞춰 기존 주택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직접판매(B2C)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신축 완공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구축 거래가 늘고 있는 점이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다. 마감재 위주의 자재들이 주력제품들인만큼 내부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을 조준한 B2C 아이템들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X하우시스는 고단열 창호를 앞세워 노후주택 교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LX Z:IN 뷰프레임’은 창짝과 창틀 내부를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눠 단열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확보해 여름철 외부 열기의 유입을 줄이고 겨울철에는 실내 난방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창호 교체에 따른 공사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오전 9시에 시공을 시작해 오후 6시께 마치는 ‘원데이 시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하루 만에 창호를 교체할 수 있어 장기간 공사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서도 고단열 창호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소비자 상담에 나섰다. 창호뿐 아니라 바닥재와 벽장재 등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를 통해 기존 주택의 교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를 앞세워 부분 리모델링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홈씨씨 공간 패키지’는 현관과 거실, 주방, 침실, 욕실 등 5개 공간 가운데 필요한 곳만 선택해 시공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집 전체를 고치는 대신 노후화된 공간부터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KCC글라스가 실시한 인테리어 선호도 조사에서도 부분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확인됐다. 홈씨씨 공식 인스타그램 설문조사에 참여한 801명 가운데 33.1%가 가장 리모델링하고 싶은 공간으로 거실을 선택했다. 주방을 선택한 응답자도 32.6%로 나타났다. 두 공간을 합친 비중이 65.7%에 달했다.
한솔홈데코는 리모델링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다. 한솔홈데코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5억원으로 454% 늘었다.
한솔홈데코는 바닥재 ‘SB마루 스톤’과 벽장재 ‘스토리월’, 가구 소재 ‘스토리보드’ 등을 통해 주택 내부를 통일된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스토리월은 원목과 대리석 등의 질감을 구현한 벽장재로 긁힘과 오염 등에 강한 내구성을 갖췄다. SB마루 스톤은 자체 개발한 SB코어 소재를 적용해 내수성과 복원력을 높였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스토리보드 및 연관 상품 등의 제품 경쟁력과 리모델링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고부가 제품 확대와 마진 개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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