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세 불안에 일시 귀국 조치

시티스케이프 등 사업 지연 ‘불가피’

예맨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네이버가 사우디 파견 직원을 일시 귀국 시켰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는 1억달러(한화 약 134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플랫폼 구축 사업 등 대규모 중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 사우디 사업에 국내 스타트업들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기업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파견된 네이버 일부 인력들이 귀국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오는 12월 출시를 앞둔 지도 기반 ‘슈퍼 앱’ 관련 인력은 현지에 남았다. 현지에 남은 인력 일부는 재택근무, 일부는 주변국으로 피신해 원격근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현지 인력 가족들은 주변국 또는 한국으로 이동을 마쳤다.

슈퍼 앱은 길 찾기, 장소 검색, 음식점 예약, 결제, 할인, 티켓 구매까지 앱 하나로 가능한 플랫폼이다.

중동 지역 리스크로 업계에선 네이버가 대규모로 추진해온 관련 사업의 일정 등이 불가피하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억달러 규모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당장 내달로 예정된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에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 해당 행사가 열릴 수 있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은 건설·건축·프롭테크·부동산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다. 지난 2024년 기준 17만2000여명, 전시업체 500여곳 등이 참여했다. 부동산 거래액만 약 610억 달러(한화 약 89조39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2024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을 통해 디지털 트윈,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실제 적용된 부동산 및 도시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 6월 구축을 완료한 사우디 내 3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필두로 도시개발과 건축 분야의 디지털 전환(DX) 확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회동할 정도로 네이버 중동 사업의 발판이 되는 행사다.

중동 위기가 장기화 할 경우, 네이버 사우디 사업에 참여 중인 국내 스타트업 등에도 줄줄이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의 사우디 디지털 생태계 구축 사업에는 리벨리온을 비롯한 국내 스타트업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5’ 행사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및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설루션,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디지털 스타트업 등과 MOU를 맺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선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습과 보안 우려가 지속될 경우 현장 인력 투입, 기자재 조달 등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로서는 사태 장기화 여부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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