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 질병관리청 자료 분석
2024년 인천공항 도착 항공기 131편서 병원균 198건 확인… 29편은 2종 이상 동시 검출
허종식 의원, “고위험 노선·여름철 집중 점검 도입하고 채취 장소 넓혀야“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해외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기에서 세균성이질균과 장출혈성대장균 등 감염병 병원균이 잇따라 검출됐지만, 항공기 위생점검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객이 식사하거나 개인 물품을 올려놓는 좌석 접이식 테이블에서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균이 확인되면서 기내 위생관리와 검역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국 국제선 항공기에서 발견된 세균성이질균 2건과 장출혈성대장균 2건은 모두 인천공항 도착 항공기에서 검출됐다.
두 감염병은 모두 제2급 법정감염병이다. 세균성이질은 소량의 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고 집단발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항공기 내 위생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허 의원의 설명이다.
승객의 손과 음식이 직접 닿는 기내 접이식 테이블에서도 병원균이 나왔다.
2024년 이후 좌석 ‘접이식 테이블’ 병원균 2건 모두 인천공항행
2024년 이후 전국 국제선 항공기의 접이식 테이블에서 검출된 병원균 2건은 모두 인천공항 도착편에서 확인됐다.
2024년 9월 필리핀발 항공기에서는 살모넬라균이, 지난해 12월 에티오피아발 항공기에서는 장독소성대장균이 각각 검출됐다. 두 균 모두 식중독이나 설사 등 위장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출혈성대장균 검출 사례도 이어졌다. 2023년 전국에서 확인된 2건에 이어 2024년에는 필리핀발 항공기 2편과 에티오피아발 항공기 1편에서 추가로 검출됐다.
올해 2월 에티오피아발 항공기에서도 해당 균이 나와 상반기 전국 검출 사례 1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인천공항 도착편이었다.
출발 국가별로는 에티오피아·인도·필리핀 노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티오피아·인도발 검출 항공기 2024년 이후 전부 인천행
2024년 이후 에티오피아와 인도에서 출발해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는 모두 인천공항 도착편이었다.
2024년에는 에티오피아발 22편에서 40건, 인도발 22편에서 38건이 각각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발 6편과 인도발 1편, 올해 상반기에는 두 국가에서 출발한 항공기 각각 2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인천공항 도착편 가운데서는 필리핀발 항공기의 검출 규모가 두드러졌다. 2024년 필리핀발 86편에서 병원균 119건이 확인됐다.
병원균 검출은 한 항공기에서 여러 종류가 동시에 발견되는 형태로도 나타났다.
허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의 항공기별 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인천공항 도착 항공기 131편에서 병원균 198건이 검출됐다. 이 중 29편에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병원균이 2종 이상 확인됐다.
계절적 편중도 뚜렷했다. 2024년 6~7월 두 달 동안 인천공항 도착 항공기 51편에서 병원균 85건이 나왔다.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는 모두 329편으로, 이 가운데 235편(71.4%)이 인천공항 도착편이었다.
‘점검 확대’ 약속에도 전국 검사 항공기 1947편서 975편으로 반토막
문제는 위생점검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7월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사 항목과 검체 채취 장소, 점검 대상 항공기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전국 검사 항공기는 2024년 1947편에서 지난해 975편으로 감소했다.
1년 만에 검사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검사 항공기도 498편에 그쳤다.
검체 채취 장소 역시 기내 변기와 좌석 접이식 테이블 등 2곳에 머물러 있다. 승객의 접촉이 잦은 좌석 팔걸이와 선반, 화장실 문손잡이 등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검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 도착 항공기에서 감염병 병원균과 기내 테이블 오염이 확인됐는데도 위생점검은 확대하겠다는 당초 방침과 달리 크게 줄었다”며 “병원균 검출이 잦은 에티오피아·인도·필리핀 노선의 인천공항 도착편을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의 소독 여부와 재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검출이 집중되는 여름철에는 집중 점검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검체 채취 지점을 승객의 손이 자주 닿는 곳으로 확대하고 국립인천공항검역소의 현장 인력과 장비가 충분한지도 점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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