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상 기관장들 “사전에 들은 적 없어”·“발표 당일 고위 관계자와 통화”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9일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강원랜드,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9일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강원랜드,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에 대해 사전 논의나 효과 검증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두 기관의 통합 계획과 관련, “정부에서 사전 의논이나 협의, 조정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통합 논의가 됐지만 재무 개선과 기능 정상화를 먼저하고 중장기적으로 검토하자고 했다”며 “이후 재무 부실 문제는 오히려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공사는 자본 잠식 상태고 가스공사도 자기 자본의 4배에 가까운 부채 비율”이라며 “통합 발표 전에 사전 협의나 조정을 검토하라고 (연락)받은 적 있나”라고 질의했다.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이에 대해 “(사전에 통합 계획을) 들은 적은 없다”며 “어떤 식으로, 어떤 생각으로 발표했는지 이야기 못 들었다”고 답했다.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9월 3일(통합 발표일) 아침에 고위 관계자와 통화는 했다”며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 실장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석유공사는 비상장사고 가스공사는 상장사라 소액주주만 10만명이 있다”며 “국민 혈세로 석유공사나 가스공사 빚을 갚으란 이야긴데 주주들 재산권은 어떻게 하나”라고 추가 질의했다.

또 “통합해서 어떤 효과가 날 거라는 구체적 용역이나 데이터가 없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그걸 따른다면 두 분 사장님이 무책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기존 주주들 가치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정부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정부 측의 그런 검토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협의 테이블이 있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어 “정부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통합을 하려고 하는 거 같다”며 “앞으로 로드맵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질의 이후 김성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찬성, 반대를 명확하게 밝힐 단계는 아니란 것인가’라고 묻자 두 사장은 각각 “그렇다”, “네” 등이라 답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 노조원들은 이날 국정감사가 열린 대구 한국가스본사 본사 앞에서 “일방적 졸속 통합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