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평형 상태 에너지 변화 규명한 ‘자진스키 등식’ 개발

크리스토퍼 자진스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교수.[과기정통부 제공]
크리스토퍼 자진스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교수.[과기정통부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열역학적 평형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도 에너지 변화를 계산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해 현대 통계물리학의 발전을 이끈 세계적 석학이 올해 ‘이휘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는 2026년도 이휘소상 수상자로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석좌교수인 크리스토퍼 자진스키(Christopher Jarzynski·60) 교수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자진스키 교수는 통계물리학과 비평형 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특히 평형 상태가 아닌 과정에서 측정한 일의 통계적 특성을 이용해 두 평형 상태 사이의 자유에너지 차이를 계산할 수 있는 ‘자진스키 등식’을 도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이론은 기존 평형 열역학의 한계를 넘어 비평형 과정에서도 자유에너지 차이를 추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진스키 교수는 요동정리와 확률적 열역학 연구를 통해 나노·생물·양자 시스템 등 미시세계에서 나타나는 열역학적 현상을 규명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미국물리학회가 수여하는 ‘라스 온사거상’을 수상했다.

이휘소상은 세계적인 소립자 이론물리학자인 고(故) 이휘소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2년 APCTP와 한국물리학회가 공동 제정한 학술상이다.

이휘소 박사는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와 참(Charm) 입자 연구 등 현대 입자물리학 발전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한국 출신의 세계적 물리학자다.

APCTP는 자진스키 교수를 초청해 19~20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서 비평형 통계물리학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19일에는 ‘비평형 통계물리학, 생성형 AI, 그리고 자유에너지 추정’을 주제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원리를 통계물리학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자유에너지 추정에 활용하는 연구 방법을 소개한다.

이어 2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물리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열역학 법칙을 미시세계로 확장하기’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번 강연은 국내 연구자들이 비평형 통계물리학의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생성형 AI와 물리학의 융합 가능성을 논의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사키 미사오 APCTP 소장은 “앞으로도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 연구진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허브 역할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