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춘추관 방문해 기자들과 오찬 뒤 간담회

부동산 관련 “언젠가 사고나 충격 최소화 준비해야”

李 “국무회의 공개했으면 계엄이 있었겠냐” 반박

계엄 겪으며 경찰 자원 녹록지 않아…“조만간 해결”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변곡점이 언제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충격이 있을 수 있어서 (충격의) 최소화를 위한 준비는 해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전체적으로 본다면 언젠가는 사고 난다. 마지막 폭탄을 누가 잡을 것이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시장을 방치할 경우 가격 변동의 진폭이 커지고 그에 따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오경 춘추관을 방문하고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출입 기자단과 1시간 30분 정도 국정 현안 등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공식 간담회가 아닌 비공개 소통을 가진 것은 7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입장서는(부동산 가격의) 진폭을 줄여야 할 입장”이라며 “정부 정책이 좀 더 세밀해질 필요 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 사야 하는데 왜 대출 안 해주지. 그러면 전체 풀어야 (한다)”면서 “최소한 돈 벌기 위해서 능력 범위 벗어나서 대출받아 집 산다, 이게 바람직하느냐”고 반문했다.

부동산 세금 정책을 둘러싼 지적에는 조세 정의 차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집값을 잡으려고 세금 올렸다, 세금 많이 걷으려고 했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세 정의에 관한 것”이라면서 “돈을 벌면 세금을 내는데, 이상하게 부동산을 투자하면 세금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크게 출렁이는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저는 급격하게 상승하는 거 걱정하긴 했다”며 “조만간 종합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 취할 것이다. 주주 존중 문화, 지배경영권 남용 등 남은 과제를 계속 교정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꾸 말씀드리지만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은 매우 저평가된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식당을 찾아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식당을 찾아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최근 SNS를 통한 정책 메시지와 공개 국무회의를 둘러싸고 대통령의 소통 방식이 지나치게 가볍거나 장관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개 국무회의의 부작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공개의 장점이 더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국무회의 공개하는 것과 공개하지 않는 것의 장단점, 공개하는 것의 장점이 더 크다는 생각”이라면서 “국무회의 공개했으면 계엄이 있었겠냐.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국의 장관들인데, 그걸 누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반박할 수 없다, 저는 그거는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반론하거나 다른 이견 내는 사람 보면 반갑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 없었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국민께 직접 호소하고 직접 국민의 의견 접하고, 이러지 않았으면 과연 경기도지사 될 수 있었을까.저는 정치하는 분들에게 국민과 직접 접촉을 늘려라. SNS를 많이 권장한다“고 했다.

다만 기존 방식에만 머물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날 간담회 역시 소통 기회 확대 차원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경찰청장 인선이 늦어지는 데 대해 이 대통령은 “내란 사태를 겪으며 내란에 대한 문책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쓸 자원이 녹록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면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경찰청장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에 단순한 인사 검증 이상의 구조적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비공개로 진행됐다. 하지만 간담회가 공개 일정으로 바뀐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평소 가감 없이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