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2%↑·브렌트유 0.3%↓…공급 확대 기대와 중동 불안 맞물려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감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린 여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25달러(2.22%) 상승한 배럴당 10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 대비 0.31달러(0.28%) 내린 배럴당 109.5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 일부 면제 조치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감으로 장 초반 내렸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락 폭은 제한됐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시설과 국제공항, 군사 기지 등 6곳을 겨냥해 대규모 보복 타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지난 48시간 동안 (예멘) 수도 사나 등지에 200여 차례의 공습을 퍼부은 사우디의 잔혹한 침략에 대한 보복”이라며 “다수의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해 6차례의 고강도 군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반군 측이 전과를 올렸다고 주장한 주요 표적에는 사우디 경제의 중추인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들이 다수 포함됐다.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8일 호르무즈 해협 남부에서 유조선 한 척이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하고 폭발했다고 밝혔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원유 수송량도 분쟁 이전 수준을 밑돌면서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유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국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내용을 담은 대(對)러시아 제재 조항 상당수를 시행하지 않고 적용을 면제하는 권한을 행사한 바 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제재 면제 조치로 러시아산 연료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식과 지속 기간이 불확실해 공급 증가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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