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숙박업 재해자 2023년 1만2028명→2025년 1만3012명 증가
현대그린푸드 579명·CJ프레시웨이 462명…대기업 계열사 상위권
3년 반 동안 음식·숙박업 산재 사망 104명…올 상반기만 21명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국맥도날드에서 최근 3년 반 동안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가 66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 등 대형 급식업체에서도 수백 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음식 및 숙박업 전체 산업재해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외식·급식업계의 산업안전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음식 및 숙박업 산업재해자는 2023년 1만2028명에서 2024년 1만2525명, 지난해 1만3012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984명(8.2%) 늘어난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도 6905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사업장별로 보면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와 단체급식업체에 재해자가 집중됐다. 2023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산업재해자가 가장 많은 사업장은 한국맥도날드로 664명이었다. 이어 현대그린푸드 579명, CJ프레시웨이 462명, 현대캐터링시스템 428명, 아워홈 264명 순이었다.
이들 5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자는 총 2397명에 달했다. 다만 사업장별 노동자 수와 근로시간 등 규모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재해자 수인 만큼 이를 곧바로 사업장별 산업재해 위험도 순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재해 유형별로는 업무상 사고로 인한 재해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전체 재해자 664명 가운데 사고재해자가 644명, 질병재해자가 20명이었다. CJ프레시웨이는 사고재해자 402명과 질병재해자 60명, 현대캐터링시스템은 각각 368명과 60명으로 집계됐다. 아워홈에서도 사고재해자 220명과 질병재해자 44명이 발생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전체 재해자 579명 가운데 질병재해자가 139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 사업장 중 질병재해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전체 재해자에서 질병재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4.0%에 달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질병재해자 비중 3.0%와 비교하면 8배 수준이다.
식료품 제조 현장에서도 산업재해가 이어졌다. 기타 식료품 제조업의 재해자는 2024년 846명에서 지난해 928명으로 82명(9.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96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사업장별 누적 재해자 수는 삼구에프에스가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푸드웨어 46명, 대상 19명, 엄지식품 16명, 삼양식품 15명 순이었다.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도 끊이지 않았다. 음식 및 숙박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는 2023년 35명, 2024년 25명, 지난해 2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1명이 숨졌다.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사망자는 104명이다.
기타 식료품 제조업에서도 같은 기간 총 17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두 업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를 합하면 121명에 달한다.
대형 외식·급식업체를 중심으로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업종별 작업환경과 사고 유형을 분석해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조리·급식·식품 제조 현장별로 위험요인이 다른 만큼 일률적인 점검보다는 사업장 특성에 맞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해철 의원은 "음식 및 숙박, 식료품 제조 업종의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시민들에게 친숙한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계열사에서 오히려 많은 노동자가 다치거나 병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재 예방은 각 업종과 현장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핵심"이라며 "노동부는 재해가 반복되는 특정 사업장과 업종을 면밀히 분석하고 노동자들이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강력한 관리·감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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