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고질적인 병폐인 경기 지연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페널티 카드를 꺼내 들었다.
LPGA 투어는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재미교포 노예림과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경기 속도 위반으로 2벌타씩을 부과했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다이제스트는 20일 “노예림과 카를로타 시간다가 3라운드 도중 LPGA 투어의 경기 속도 규정(Pace-of-play policy)에 따른 허용 시간을 초과해 각각 2벌타의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골프위크도 “그동안 슬로 플레이로 온갖 방식의 징계를 받아왔던 카를로타 시간다가 이번에는 상하이 대회 우승 경쟁 한복판에서 2벌타라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노예림 역시 같은 라운드에서 벌타를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서 발생한 이번 벌타 사태로 인해 투어 내부의 슬로 플레이 처벌 강화 여론도 다시 불붙고 있다. 평소 빠른 플레이를 지향하는 찰리 헐(잉글랜드)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슬로 플레이 페널티가 세 차례 누적되는 선수는 투어 자격을 최대 1년간 정지시켜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강경 분위기는 이번 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경기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회에 출전하는 김민솔과 서교림 등 KLPGA 투어 선수 15명은 비교적 관대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왔기에 각별하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강화된 LPGA 투어의 경기 속도 규정(Pace of Play Policy)에 적응해야 경기 흐름을 한 순간에 망치는 악재를 피할 수 있다.
LPGA 투어는 2025년부터 경기 지연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높인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선수가 샷을 하는 데 주어지는 기본 시간은 40초(특정 상황 첫 번째 플레이어는 10초 추가)다.
과거에는 배드 타임(Bad Time)이 누적되어야 벌타가 부과됐지만 현재는 단 한 번의 시간 초과만으로도 초과 시간에 따라 즉시 징계가 내려진다. 1~5초 초과에 벌금이, 6~15초 초과엔 1벌타, 16초 이상 초과에 2벌타가 각각 부과된다.
KLPGA 투어 역시 지난 2023년부터 변형 샷 클록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지만 경고 부여 후 벌타로 이어지는 완충 과정이 존재하거나 실제 경기위원이 톱랭커에게 즉각 2벌타를 부과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LPGA 경기위원들의 엄격한 스톱워치 잣대에 국내 선수들이 당황할 가능성이 크다.
대회가 열리는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바다와 맞닿아 있어 거센 바닷바람과 수시로 바뀌는 풍향이 특징인 대표적인 링크스 스타일 코스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일정하지 않으면 선수들은 클럽을 한두 번씩 바꾸거나 어드레스에 들어갔다가 풀고 다시 계산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만약 앞 조와 간격이 벌어져 경기위원의 집중 계측 대상이 된 상태에서 해풍 계산으로 인해 결정을 주저한다면 40초를 넘기고 추가로 16초를 초과해 시간다나 노예림처럼 순식간에 2벌타를 받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바닷바람이 강해지는 오후 시간대 경기하는 KLPGA 투어 선수들과 캐디들이 얼마나 기민하게 타임 매니지먼트를 해낼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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