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성장세가 느려지고 시청자 이탈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넷플릭스에서 영화 총괄도 회사를 그만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댄 린 영화부문 총괄이 사임한다는 성명을 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린 총괄은 넷플릭스 재직 중 아카데미상을 받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제작을 이끌어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그는 앞서 영화 ‘셜록 홈즈’와 레고 영화 시리즈 등을 만든 워너브러더스 출신의 베테랑 프로듀서이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핵심 임원진 이탈은 시청자 유입 정체와 성장세 둔화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어 더욱 의미심장하다.
미디어 분석가 핼 보걸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속도는)더뎌졌다”고 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회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업 성장의 둔화를 인정했다.
지난 7월 넷플릭스의 미국 TV 시청 점유율은 7.8%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포인트 떨어진 값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오리지널 영화도 화제 몰이에 실패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가령 3억 달러 이상 예산을 투입한 루소 형제의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이미 비평가의 혹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스타 감독인 잭 스나이더의 ‘레벨 문’을 비롯해 노아 바움백의 ‘화이트 노이즈’, 마이클 베이의 ‘6 언더그라운드’, 캐스린 비글로의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또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위기의 넷플릭스? “엄격한 판단 필요”
넷플릭스는 최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피터 라이스 전 디즈니 일반 엔터테인먼트 부문 회장을 임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넷플릭스에 있으며 회사 콘텐츠 전략의 얼굴로 자리 잡은 벨라 바자리아 CCO를 대신해 글로벌 콘텐츠 전략을 총괄한다.
이러한 콘텐츠 전략 수장의 교체 또한 최근 성장세 둔화와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피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대규모 조직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끄는 경영자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어떤 이야기가 공감을 얻는지 알고, 평생 인재들이 생애 최고의 작업을 해내도록 도왔다”고 했다.
라이스는 린의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영화 총괄 업무도 겸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 세계 직원 약 1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말 그대로 ‘우르르’ 떠나게 된 것이다.
그렉 피터스와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는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를 즐겁게 한다는 우리의 사명은 야심 찬 목표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인력과 자원을 어디에 먼저 배분할지 엄격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감원 대상이 주로 제품 개발과 기술, 법무, 인사 부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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