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서 성매매 원룸 33개 운영
40여일간 2800회 성매매 추정
손님 본인 인증 후 명단 관리도
처벌 무거운 ‘영업’ 성매매 적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운영되던 대형 성매매 업소 2곳이 적발됐다. 이들은 강남 주택가의 원룸 33개를 빌려 성매매 업장으로 운영했다. 특히 한 업소에서는 40여일간 2800여회의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업주들은 성매매를 통해 번 돈으로 고급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호화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사치스럽게 생활했다. 그러나 한때 함께 일했던 업소 관계자의 고발로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강남 일대에서 대형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업주 3명을 포함한 8명을 영업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한다. 업주를 비롯해 바지사장 역할을 한 공범 1명, 성매매 남성 2명, 여성 2명 등도 모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업주들과 함께 일했던 관계자의 고발을 받고 수사를 개시했다. 성매매 업주들은 강남 논현역과 언주역 일대의 주택가에서 33개의 원룸 등을 빌려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원룸을 임차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요주 손님을 거르기 위한 목적으로 예약자들로부터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인증하도록 했다. 이를 토대로 단속에 철저히 대비했다. 또 성매매 알선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업체 중 대형 업체의 경우 40여 일간의 성매매 알선 횟수는 2800여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이 확보한 해당 기간의 입출금 내역을 토대로 계산한 규모다. 이들 업소의 1회 성매매 비용은 20만원으로, 해당 기간 경찰이 추산하는 범죄 수익금 추정치는 5억7460만원이다.
또 업주들과 성매매 종사자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정산했다고 한다. 업주가 해당 성매매 원룸의 냉장고 등에 정산금을 두고 나오는 식으로 분배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검거된 업주들은 과거 수년간 온라인 사이트와 텔레그램 등에서 성매매를 광고 및 알선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검거 당시 2480만원의 범죄수익금을 현금으로 소지하고 있었고, 다수의 휴대전화, 현금계수기까지 여러 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모두 압수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은 혐의 사실을 자백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단순’ 성매매 알선 혐의가 아닌 가중처벌을 규정한 ‘영업’ 성매매 알선 혐의와 성매매광고 및 알선,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경찰서는 성매매 및 풍속 관련 사건만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전담 부서가 없지만, 300여일간의 끈질긴 수사를 통해 검거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찰뿐만 아니라 관계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은밀히 성행하고 있는 성매매 범죄에 적극적이고 엄정하게 대응함으로써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지역 치안 유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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