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2018억→3913억원 증액에 재조사 장기화
2030년 개항 목표 차질 우려
서해5도 주민 이동권·응급의료 접근성 확보 시급
정부에 후속 절차·재원 마련 압박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시 옹진군의회가 백령공항 건설사업의 지연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에 타당성 재조사의 조속한 마무리와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업비 증액을 이유로 재조사가 장기화하면서 당초 2030년으로 제시됐던 개항 목표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옹진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19일 ‘백령공항 건설 지연 규탄 결의문’을 채택하고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 주민들의 교통 여건 개선과 정주 기반 확충을 위해 사업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결의문에 따르면 백령공항 건설은 섬 주민들의 이동권과 의료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 사업이다.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안보 요충지지만, 육지와 연결되는 교통수단이 사실상 여객선에 집중돼 기상 악화로 운항이 통제되면 주민과 방문객의 이동에 큰 제약이 따른다.
특히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신속한 육지 이송이 어려워 의료 공백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
여객선 운항 중단은 주민들의 일상뿐 아니라 관광객 유입과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군의회가 백령공항을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닌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국가 기반시설로 규정한 이유다.
문제는 사업 추진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2022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공항 등급 상향에 따라 총사업비가 기존 약 2018억원에서 3913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2024년 11월부터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조사 결과 발표가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일정이 올해 연말까지 미뤄졌다.
지연이 이어질 경우 당초 2030년으로 제시됐던 개항 목표가 2033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군의회는 사업 일정이 늦어질수록 서해 최북단 주민들이 감내해야 할 교통·의료 불편도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해5도가 국가 안보와 해양 영토 수호의 전초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경제성 검토만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군의회는 기획예산처와 국토교통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연내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 즉시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행정절차와 관계기관 협의를 조속히 해소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백령공항을 주민의 생명과 안전, 이동권 보장 및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인식하고 책임 있는 추진 의지를 밝혀야 한다는 점도 결의문에 담았다.
인천시와 정부가 서해5도의 교통·의료·관광·생활 기반시설을 함께 확충할 종합 발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시했다.
이의명 의원은 백령공항이 서해 최북단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이자 지역의 미래를 열어갈 희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어디에 살든 국민 모두가 동등한 삶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의회는 이번 결의문을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백령공항 건설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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