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 초등학생이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에게 약 200만원을 후원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환불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하면서 미성년자의 인터넷 방송 시청과 고액 결제 시스템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생 딸이 엑셀방송 BJ한테 200만원을 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 A씨는 “지금 손이 떨려서 글도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며 딸이 BJ에게 고액을 후원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에게 물어보니 BJ가 자신의 닉네임을 불러주고 리액션을 해주는 것이 좋아서 계속 돈을 보냈다고 한다”며 “아이가 잘못한 거 안다. 당연히 혼냈다. 그런데 20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라 환불을 문의했더니 ‘규정 때문에 안 된다’,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엑셀 방송은 여러 BJ가 함께 출연해 시청자들의 후원 금액에 따라 실시간 순위를 매기는 방식의 인터넷 방송이다. 후원자의 닉네임을 부르거나 춤과 각종 리액션으로 화답하면서 더 많은 후원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A씨는 “무슨 규정인지 설명을 들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딸이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결제 내역부터 하나씩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돈을 보낼 때는 몇 번 누르면 끝이더니, 돌려받으려 하니 여기저기 다 알아봐야 한다”며 “제가 애를 잘못 키운 걸까요”라고 자책했다.
해당 사연이 확산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미성년자가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문제다”, “BJ가 판단력이 약한 초등학생을 상대로 사기친 거 아니냐” 등 미성년자의 엑셀방송 접근 제한 및 고액 결제 시스템 원천 차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이가 어린 이용자가 반복 결제를 통해 큰 금액을 지출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돈을 잘못쓰고 그 큰돈이 결제되도록 한 것은 엄연히 부모 잘못이 맞다”, “잘못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야지 누굴 탓하나” 등 부모의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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