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외해 유도 실패…21일 그물 이용해 바다로 이동 추진

수로 수심·지형 한계 보완…22일부터 기온 급락 예상에 구조 서둘러

‘부캉이’ 융기선 식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부캉이’ 융기선 식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몸길이 3m의 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시도가 이뤄진다. 두 차례 외해 유도에도 수로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먹이활동이 확인되지 않고 수온 하강까지 예상되면서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1일 부산시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부캉이의 3차 외해 유도작업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흑상어다. 관계기관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바깥바다로 이동시키려 했지만 부캉이는 여전히 수로에 머물고 있다. 이후에도 개체의 건강 상태와 행동을 지속해서 관찰해 왔다.

이번에 세 번째 유도작업을 서두르는 이유는 서식 환경이 갈수록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공수로는 수심과 이동 공간이 제한적인 데다 부캉이의 먹이활동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수온까지 낮아지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수부는 지난 19일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상어·수의학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제한된 수심과 향후 수온 하강 등을 고려할 때 신속하게 외해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작업 날짜는 크루즈선 운항 일정이 없는 21일로 정했다. 22일부터 예상되는 기온 급락도 고려했다.

이번에는 앞선 두 차례 작업에서 드러난 수로 지형과 수심의 한계를 보완해 그물을 단계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먼저 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인 폰툰에 그물을 고정한 뒤 부캉이가 바깥바다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맞춰 그물을 조금씩 이동시킨다. 상어가 지나간 뒤에는 그물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아 외해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20일 오후 수중드론 등을 이용해 수로 입구의 해저지형과 장애물을 사전 조사한다. 21일 오전에는 장비를 설치하고 오후부터 본격적인 외해 유도작업에 나선다.

이에 앞서 해수부는 20일 오전 10시 부산역 인근에서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등 10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세부 실행계획과 기관별 역할을 협의했다.

작업 과정에서는 부캉이의 건강 상태와 이동 양상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개체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작업자와 공원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현장 출입도 통제한다.

황준성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부캉이가 안전하게 외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외해 유도작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고 현장 출입통제와 안전요원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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