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총리 긴급회의서 군 병력 투입 결정

폭력 시위 확산에 200명 넘게 경찰 연행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공 서비스 상태와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원들이 잔해로 뒤덮인 거리를 달리고 있다. [로이터]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공 서비스 상태와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원들이 잔해로 뒤덮인 거리를 달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밀라노에서 발생한 폭력·약탈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한다.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의 안전을 위해 군 병력 5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관련 법령을 조만간 공포할 계획이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정부가 ‘안전한 거리’ 작전을 강화해 밀라노에 군 병력을 즉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은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작전은 군이 경찰과 함께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치안 강화 활동에 국방부가 참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정부는 배치 병력에 추가적인 역할과 임무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심 일부 지역에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범행 가능성이 있는 위험 인물을 미리 경찰서에 가두는 예방적 구금을 성인에서 18세 미만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 주말 기물파손 등 혐의로 연행된 사람 중 80%가 미성년자였다.

지난 주말 밀라노에서 물가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폭력·약탈 시위로 변질하면서 200명 넘게 경찰에 연행됐다. 전날 밀라노 중심가 상점들은 대부분 진열창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일찍 영업을 끝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번 폭력·약탈 시위는 소셜미디어 같은 비전통적 수단을 통해 국가를 상대로 벌어지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말했다.

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 시위도 계속되면서 생활필수품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지 파스타 제조업체 룸모는 이날 원재료 부족으로 파스타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