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계명대는 신일희 총장이 6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Jagiellonian University)로부터 대학 최고 영예인 ‘플루스 라티오 쿠암 비스(Plus Ratio Quam Vis)’ 메달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메달 전수식은 전날 계명대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 대예배실에서 진행됐다.
레나타 체칼스카 야기엘론스키대 한국학과장이 신 총장의 공적을 소개하고 메달을 전달했으며 피오트르 예디나크 야기엘론스키대 총장은 영상 수여사를 통해 수훈의 의미를 밝혔다.
‘플루스 라티오 쿠암 비스’는 라틴어로 ‘힘보다 이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야기엘론스키대는 1997년 재건 600주년을 기념해 이 메달을 제정했으며 학문과 대학 발전에 탁월하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제임스 D. 왓슨 등이 역대 수훈자다.
야기엘론스키대는 신 총장이 양 대학 간 협력과 한국학 교육·연구를 장기간 지원하고 학생·교직원 교류와 연구 국제화를 촉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계명대는 지난 2017년부터 교육자료 제공, 교수·연구자 교류, 학생 이동성 확대 등을 지원해 왔다.
폴란드 학생을 위한 장학제도를 마련하고 한국학 석사 복수학위과정을 구축해 학생들이 대구에서 직접 생활하며 한국을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신 총장의 국제교류 철학은 ‘무타무스 에르고 수무스(Mutamus ergo sumus)’, 즉 ‘우리는 교류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표현에 담겨 있다.
서로 다른 문화가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 트리니티대학과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66년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독일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폴란드와의 인연도 깊다. 신 총장은 2000년 폴란드 정부 대십자훈장을 받았고 2008년 글로리아 아르티스 문화공로훈장을 수훈했다.
2005년 주한 폴란드 명예영사로 임명된 데 이어 2012년 명예총영사로 승격돼 양국의 외교·문화·교육 교류에 힘써 왔다.
피오트르 예디나크 총장은 “신 총장의 헌신은 폴란드와 한국의 학술적 유대를 강화하고 야기엘론스키대가 유럽의 주요 한국학 연구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레나타 체칼스카 학과장도 “양 대학의 협력이 시작될 당시 신 총장과 계명대가 제공한 가장 소중한 것은 신뢰였다”며 “신 총장은 우리에게 수많은 문을 열어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이번 메달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양 대학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우정, 학문적 교류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학생과 연구자들이 국경을 넘어 함께 배우고 연구하며 한국과 폴란드의 미래 세대를 연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크라쿠프에 위치한 야기엘론스키대는 1364년 설립된 폴란드 최초의 대학으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을 배출한 유럽의 대표적인 고등교육기관이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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