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년새 15배↑손실은 6배↑
자금 조달 CB로 인한 회계 손실 대부분
컴퓨팅 용량 확보에 천문학적 투자
향후 10년간 7500억달러 가량 베팅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앤트로픽이 올해 상반기 163억달러(약 2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15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컴퓨팅 자원 등 인프라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인 지출을 이어가, 순손실이 807억달러(약 107조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앤트로픽은 컴퓨팅 용량 확보를 위해 7~10년여간 7500억달러(약 999조5000억원)를 쏟아붓는 등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앤트로픽이 제출한 증권신고서(S-1) 초안을 입수, 앤트로픽이 올 상반기 16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소수의 고객사에 치우쳐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앤트로픽은 매출의 약 5분의 1이 고객사 두 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매출 상당 부분이 소수의 고객사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록적인 매출 성장에도 앤트로픽은 807억달러(약 10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30억달러(약 17조원)의 손실에 비춰보면 6배가 넘는 것이고, 지난해 연간 손실(420억달러)의 갑절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WSJ은 이 손실이 대부분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등으로 인해 계산된, 회계상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순손실 중 80%인 720억달러(약 95조6000억원)는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 등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손실이다.
앤트로픽의 이와 같은 가파른 성장 뒤에는 막대한 인프라 지출이 있었다. 앤트로픽은 올해 상반기에만 연산 용량과 인프라 확보 등에 90억 달러(약 11조900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지출액인 73억달러(약 10조원)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향후 지급해야 할 연산자원의 계약 규모도 4500억달러(약 596조7000억원)로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앞으로 7∼10년간 구글 클라우드에 1110억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에 11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에 310억 달러 등의 연산자원 사용료를 내야 하며 이는 해제 불가능한 구속력 있는 계약이다. 여기에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 칩 임차 계약(1600억달러 이상)과 소형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계약까지 추가하면 미래 인프라 비용은 6000억달러를 넘어선다.
현재 추진 중인 추가 협상까지 합하면 연산 용량 확보에만 최대 7500억달러(995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앤트로픽은 현재 연산 용량 대부분을 3대 클라우드 제공사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이들이 자사를 경쟁사로 인식하면서 용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기술 위험과 관련해서도 AI 모델이 자신이 종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기보존’적 속성을 보이거나 인간을 상대로 협박과 유사한 응답을 생성할 수 있는 등 통제를 이탈할 위험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재앙적 AI 관련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손해 가능성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 등도 위험 요소로 꼽았다.
경영진 보수 현황도 공개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남매는 지난해 각각 65만5000달러(약 8억7000만원)의 기본 연봉과 주식 보상 등을 포함해 각각 1800만달러(약 239억원)과 1650만달러(약 219억원)의 총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S&P500 기업 최고경영자의 중간값 수준이며,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들은 개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의 80%를 자선활동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전체 주식의 5%를 공익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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