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희찬(30)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의전용 차량 서비스 업체와 홍보 계약을 맺고 슈퍼카 42대 등을 지원받고도 홍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의전용 차량 서비스 업체 바하나의 대표 김해 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릿지릿’에 출연해 “10월 8일 서울경찰청에 황희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고소는 지난 2월 제기된 ‘갑질 의혹’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바하나는 2024년 황희찬 측에 차량을 대여해주고, 황희찬은 SNS 등에 업체를 홍보해주는 활동을 하는 조건의 계약을 맺었는데, 황희찬 측이 홍보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업체 측은 황희찬이 아닌, 삼촌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고소했지만, 경찰은 지난 6월 무혐의로 판단했다. 이에 업체 측은 이의신청을 했고, 이번에는 황희찬 본인에 대해서까지 고소를 한 것이다.
김 대표는 “고소는 예전부터 확정돼 있었지만 월드컵 기간과 이적 시장, A매치 4연전이 이어졌다”라며 “국가대표 축구 선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로 그 기간 동안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4년 8월 체결한 계약서에는 차량 5대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계약 기간 15개월 동안 슈퍼카 등 총 42대의 차량이 제공됐다. 황희찬 측에서 지속적으로 ‘차량을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황희찬 측이 구체적으로 차량 모델을 명시해 요청한 메시지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계약의 핵심인 SNS 홍보 의무는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김 대표는 주장했다. 김 대표가 공개한 계약서에는 황희찬이 인스타그램에 총 4회 업체명을 명시한 게시물을 올려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단 1회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황희찬이 SNS에 올려주는 시점에 맞춰서 우리는 광고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황희찬의 SNS 홍보 조항은 필수적이다”라며 “당초 황희찬 측이 해당 조항을 계약에서 삭제하고 싶어했지만, 우리는 그러면 계약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해서 상호 협의 하에 해당 조항을 넣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25년 월드컵을 앞두고 황희찬을 모델로 수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광고를 촬영했지만, SNS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폐기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황희찬 측이 SNS 홍보 조항 삭제를 원했다는 점을 두고, 처음부터 계약을 이행할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김 대표는 황희찬이 화장품, 시계, 스포츠의류 제품 같은 경우 SNS에 사진을 올리며 해시태그로 브랜드명을 밝혔지만, 바하나 측 차량 사진은 SNS에 올리면서도 업체명을 밝히지 않았다고 증거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업체명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황희찬이 타는 차량들이 협찬 차량임을 숨기기 위한 것 아니냐”라며 “황희찬이 렌터카 이런 것도 싫어했고, ‘허, 호, 하 번호판(렌터카에 붙는 번호판)만 아니면 된다’고 차량을 요청했던 메시지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황희찬의 삼촌 측에는 광고비 대신 새 차를 사서 지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황희찬 측이 계약 이행을 하지 않음에도 계속 차량을 제공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월드컵 때까지 함께 가자. 월드컵 때 홍보 1번으로 밀어주겠다’ 등 감언이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고소에 대해 “황희찬을 고소한다는 것은 스포츠계의 모든 VIP들을 다 포기한다는 생각이 아니면 진행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무너진 회사와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찬 측은 과거 업체 측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황희찬의 누나이자 소속사 비더에이치씨(BtheHC) 대표인 황희정 씨는 지난 2월 “선수 초상권과 의전 서비스를 무상으로 맞교환하는 계약이었고, 2025년 8월 계약이 종료된 뒤 같은 해 10월 합의 하에 협력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홍보 의무에 대해서도 “상대 업체와 긴밀히 소통해 왔으며 약속을 회피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했다. 황희찬 측은 업체를 상대로 허위사실 명예훼손과 사기 혐의 등으로 맞고소한 상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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