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논의 특별위원회 구성 공식화

양사 합계 기업가치 3.5조弗 전망

주총 맞춰 연말 전 합병 가시화

3Q 순이익 44억弗 첫 흑자전환

AI투자금 회수·현금창출력 관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테슬라와의 합병 검토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21일 주가가 급등했다. 스페이스X는 ‘서학개미(미국 주식 국내 투자자)’가 대거 투자한 인기 투자 종목이다.

인공지능(AI)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양사의 결합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오전 8시께 시간외 거래에서 8.53% 오른 160.39달러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는 6월 장중 225달러를 웃돌았던 주가가 10월 들어 150달러 안팎에서 고전해왔다. 이날 실적발표 직전 정규장에서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주가는 장 마감 뒤 발표한 3분기 ‘첫 흑자’ 실적에 힘입어 급등했다.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14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44억달러로 전년 동기 11억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3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1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 반등의 출발점은 실적이었다. 스페이스X는 이날 3분기 매출이 14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44억달러로 전년 동기 11억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3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1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AI 사업 매출은 75억6000만달러로 2분기의 약 세 배로 늘어나 기존 핵심 사업인 스타링크 매출 52억5000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도 부각됐다. 머스크는 양사의 독립이사들이 잠재적 합병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합의한 것은 아니며 합병 성사도 보장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사의 합산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과 스페이스X의 AI 모델·소프트웨어를 연결하고, 양사의 컴퓨팅 수요를 뒷받침할 테라팹의 투자·운영을 통합하면 사업 간 협력을 넘어 AI 기술과 생산 기반을 하나의 체계로 묶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합병이 성사되려면 거래 조건과 주주 동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합병 성사 여부를 가를 변수는 지배구조와 주주 승인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약 20%을 보유해 단독으로 합병을 통과시킬 수 없다. 전체 발행주식의 과반수 찬성을 확보해야 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들의 주식까지 고려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연말 전 합병 관련 추가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주 승인이 가장 큰 관문인 만큼 합병 비율과 거래 조건을 구체화하고, 합병이 테슬라 주주들에게 가져올 이익과 스페이스X의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부담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막대한 투자 부담을 상쇄할 동력이 있는지도 향후 주가 향방에 중요하다. 3분기 AI 사업 매출은 75억6000만달러로 성장 동력이 됐지만, 같은 기간 AI 사업에 투입된 설비투자는 164억달러로 매출의 두 배를 웃돌았다. 매출 증가가 이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추가적인 투자 회수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 수익 기반인 스타링크의 가입자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3분기 말 가입자는 1360만명으로 늘었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낮아지는 추세다. 가입자 확대에도 요금 하락으로 매출 증가세가 제한되면 AI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뒷받침할 현금 창출력이 약해질 수 있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국내 투자자들이 3조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상장 직후인 6월 2조7000억원 넘는 순매수가 쏠렸을 정도로 큰 관심이 쏠렸다.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한달새 해외 주식 중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3000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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