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벤틀리 회장 잇단 방한

레부엘토 SV·토르칼 등 신차 공개

세계 첫 마이바흐 센터도 서울 오픈

레부엘토 SV를 소개하고 있는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람보르기니 제공]
레부엘토 SV를 소개하고 있는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람보르기니 제공]

글로벌 하이엔드 럭셔리·슈퍼카 브랜드의 ‘아시아 첫 무대’가 베이징에서 서울로 바뀌는 모양새다. 실제 이달에만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회장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중국·일본보다 먼저 신차를 선보였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수요가 자국 브랜드로 대체됨에 따라 한국이 아시아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지난 8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국내 최초로 ‘람보르기니 데이 코리아’를 열고, ‘레부엘토 SV’와 ‘우루스 SE 퍼포만테’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 공개했다. 레부엘토 SV는 최고출력 1065마력의 V12 하이브리드 슈퍼카다. 우루스 SE 퍼포만테는 812마력을 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행사에는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국내 누적 인도 3000대 돌파 소식을 알렸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상반기 인도 기준 세계 6위, 아태 2위 시장이다. 윙켈만 회장은 “2019년 이후 한국 시장에서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올해 처음으로 고객 인도가 500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토르칼’을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선보이고 있는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  [벤틀리 제공]
‘토르칼’을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선보이고 있는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 [벤틀리 제공]

지난 15일에는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가 서울을 찾았다. 벤틀리는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이자 도심형 럭셔리 SUV ‘토르칼’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토르칼은 최고출력 888마력에 1회 충전 시 최대 600㎞를 달린다. 국내 판매 가격은 3억3000만원부터이며,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말로 예정됐다.

발리저 회장은 “한국은 트렌드를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기술과 차가 받아들여지면 전 세계에 어떤 신호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태 지역을 넘어 세계 첫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지난해 7월 서울 압구정에 열었다.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한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 겸 서비스 공간으로 차량 상담부터 계약, 인도, 정비, 멤버십 서비스까지 차량 소유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권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럭셔리 차량 브랜드가 한국에 주목하는 배경으로 중국 시장의 부진을 꼽는다. 세계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럭셔리 수요가 수입차에서 현지 브랜드로 옮겨가면서 한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입량은 약 48만대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2014년 정점이던 143만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수입차 소매 판매는 19만대로 29% 줄었다.

초고가 브랜드의 타격은 이보다 더 컸다. 중국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이 중국승용차협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판매는 지난해보다 각각 34%, 3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럭셔리한 감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몰려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며 “중국에서 수입차 판매가 지속해서 감소함에 따라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시장으로서 한국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