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희 전 심판위장 금전 요구 녹취 공개돼

조계원 “심판 배정·승강에 금전 개입” 의심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이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문체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이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문체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부실한 심판 행정에 이어 전직 심판위원장의 금품 요구 의혹까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재직 당시 심판과 심판 평가관들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제보와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문 전 위원장은 “오래 있다 보니까 실탄도 떨어져 가고 해서 실탄이나 한번 지원해달라고 전화했다”, “용돈 좀 보내줘, 계좌로 하나 보내줘, 내가 계좌 하나 보내줄게” 등의 발언을 했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경기 배정과 심판 승강에 금전 거래가 개입됐다면 단순 금품 비리를 넘어 심판 운영 체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문 전 위원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문 전 위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연락처를 변경하는 등 출석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문 전 위원장은 지난 8월 3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앞서 7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불성실한 태도와 언행으로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승부조작에 연루됐던 전직 심판이 여전히 심판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조 의원은 2015년 K리그 구단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돼 처벌받고 축구협회에서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전직 심판이 비K리그 구단 대표를 맡아 심판 배정과 판정, 승강 평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시스템 부실을 넘어서 전체적으로 사법 처리, 사법 수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회장 직무대행)은 “협회 공식 등록 절차에서는 잘못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등록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해당 인사가 인터넷상에서 개인적으로 직함을 활용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제기된 심판 평가관의 특정 팀 불리한 판정 요구 의혹도 거론됐다. 이 부회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조사했고, 경찰과 스포츠윤리센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