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간부회의서 고령사회 대비 벤치 지속적 확충 강조

“골목·경사로 등 공간 특성 맞춘 휴식공간 늘려야”

내년 6월까지 10개 이상 노선에 ‘5분 보행쉼터망’ 조성

보라매공원 휴게공간 ‘하늘하늘’. [서울시 제공]
보라매공원 휴게공간 ‘하늘하늘’.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령사회에 대비해 시민들이 걷다가 언제든 쉴 수 있도록 서울 전역에 벤치를 늘리고, 시민들이 걷다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공간별 특성을 고려한 휴식공간을 확충할 것을 주문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20일 간부회의에서 서울의 벤치와 그늘막 등 휴게시설이 해외 디자인상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벤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그는 특히 공공시설물에 재미와 디자인 요소를 더하는 ‘펀디자인’과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접목해 단순히 앉아 쉬는 시설을 넘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앞서 올해 8월 ‘서울 그늘보행권 선언’에 이어 9월 ‘생활가로 내 그늘·쉼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을 발표하고 생활 속 휴식공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어르신 등 보행약자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시장, 병원 등 생활거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걸어서 5분 이내마다 앉거나 기대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내년 6월까지 10개 이상 노선에 ‘5분 보행쉼터망’을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보도가 좁은 골목에는 접이식·벽면형 벤치를 설치하고, 경사로와 자투리 공간에는 몸을 기댈 수 있는 시설과 그늘막 등을 마련한다.

기존 휴식공간의 디자인도 개선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2~2023년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에 ‘소울 드롭스’ 벤치 107개를 설치했다. 해당 벤치는 2023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서울광장에 선보인 휴게시설 ‘한들한들’ 역시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으며, 서울숲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도 설치됐다. 이 같은 디자인 벤치와 야외 휴게시설을 공공·민간 공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도시의 품격은 거창한 건축물뿐 아니라 시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벤치 하나, 쉼터 하나의 디자인에서도 달라진다”며 “단순히 앉는 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고, 서로 소통하며,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구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벤치 보급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고, 시민의 편의는 물론 도시의 품격까지 높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