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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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고의적인 차량 충돌 피습으로 사고를 당한 호주의 60대 여성 하원의원이 결국 두 다리를 잃었다.

헬렌 헤인스(65) 무소속 의원이 부상으로 왼쪽 다리에 이어 오른쪽 다리까지 잃게 됐다고 그의 남편 필 헤인스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남편 필은 “그나마 다행인 건 헬렌이 살아있으며 안정적 상태라는 것”이라며 “우리 가족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헤인스 의원은 지난 19일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왕가라타 지역의 자기 사무실 근처에서 브렌던 뉴전트(43)가 운전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2차례 충돌을 당한 후 멜버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뉴전트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시민들에 의해 붙잡혔다.

그는 연방정부 공직자 위해·고의적 중상해·위험 운전으로 인한 중상해와 함께 대마 재배·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가운데 공직자 위해 혐의로 유죄를 받으면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왕가라타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한 뉴전트는 따로 보석은 신청하지 않았다.

심리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은 뉴전트가 희소 신경질환인 특발성 횡단척수염을 앓고 있으며, 뇌진탕 치료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심리 일정은 내년 2월4일로 잡혔다.

경찰은 이번 공격이 특정 대상을 겨냥한 단발적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주 총리 “명백하게 고의적인 행동”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뉴전트의 행동을 두고 “이는 명백히 고의적인 행동이었다”며 “단순한 사고나 차량이 도로로 이탈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뉴전트를 현장에서 제압한 시민 중 한 명인 근처 이발소의 이발사 리키 제프리스는 “브레이크 밟는 소리 없이 ‘쾅’하는 광음이 들렸다”며 “상황이 충격적이라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고 곧바로 가게 앞으로 뛰어나갔다”고 했다.

뉴전트를 제압하고 주머니를 뒤져 흉기를 빼앗은 제프리스는 “정말 정신없는 상황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즉시 뛰어들었는데 위험한지 따져볼 겨를도 없었다. 그저 도우려고 달려간 것”이라고 했다.

간호사·조산사·보건학자로 있다가 2019년 처음 의원에 당선된 후 현재 3선인 헤인스 의원은 농촌 보건 문제 해결, 기후변화 대응 강화, 정치 투명성 제고 등에 주력해 왔다. 무소속으로 정파적 대립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부모는 성명을 내고 이 지역 주민인 헤인스 의원과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였다며 “너무나 충격적이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뉴전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앨버니지 총리는 “최근 정치적 담론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달리할 수 있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 상대방의 동기나 애국심, 혹은 그 사람의 본질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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