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북항 친수공원 제1∼2보도교 수로에 나타나
방향감각 상실 등 분석도…유도 작업 재개할 방침
시민들 “추워지는데 걱정” “수로 왜 제대로 못막나”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다가 21일 당국의 3차 유도작업에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차단막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날 오전 부캉이는 북항 친수공원 제1∼2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1분 간격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캉이는 전날 사전 준비와 실행으로 이어진 당국의 3차 유도작업 끝에 오후 5시 40분쯤 수로 밖으로 나갔지만, 수로 입구 근처에서 계속 맴돌다가 밤 11시께 수로 재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1차 차단막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 안쪽으로 들어온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폰툰은 바지선처럼 수면에 떠 있는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이다. 당국은 전날 폭 3∼4m가량의 넓적한 폰툰에 그물을 고정하고 부캉이가 출몰해 온 제4∼5보도교에서 마리나 브릿지 쪽 출구 방향으로 유도해 일단 수로 밖으로 몰아냈다. 하지만 부캉이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 구조물을 통과해 다시 수로 안쪽으로 진입한 것이다.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부캉이를 관찰한 유튜버들은 부캉이가 폰툰 아래쪽으로 통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부캉이가 머무는 곳은 1차 차단막인 폰툰과 2차 그물 사이 약 가로 30m 세로 30m 구역이다. 부캉이는 이 좁은 공간을 반복해서 돌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부캉이가 기존에 머물던 제4~5보도교 사이 수로까지 돌아가려면 노란 부표가 설치된 그물 차단막 2개를 추가로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그물은 촘촘한 노란색 부표 사이사이 그물이 바닥 끝까지 달려 있어 돌파가 쉽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에 자칫 부캉이가 좁은 구간을 계속 유영하다 탈진하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날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는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일단 1차 차단막을 걷어내 퇴로를 열어주고 그물로 부캉이를 내몰 계획이다.
한편, 3차에 걸친 외해 유도에도 부캉이가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방향 감각을 잃었거나, 주변 선박의 엔진 소음 등이 상어의 감각기관을 교란해 길을 찾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해안가 좁은 수로나 포구에 들어온 야생 상어가 길을 못 찾고 장기간 체류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이른 아침부터 수로 주변에는 산책하던 시민들과 밤샘 유튜버들이 모여 부캉이의 모습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부캉이가 바깥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수로로 돌아온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시민은 “날씨가 추워지는데 왜 바다로 나가지 않는지 걱정된다”며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던데 그 때문에 안 나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부산시는 왜 수로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것이냐”며 “부캉이가 바다로 나가지 않는 이유를 해외 전문가에게라도 자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지적하기도 했다.
kaf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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