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1%…처음으로 전세 추월
평균 월세 1년 새 15.1%↑…전세 거래는 27.5%↓
홍지선 “근본 해법은 공급”…청년 주거비 지원 확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면서도 “월세 부담을 덜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청년 주거비 완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홍 장관은 지난 21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월세 부담에 대한 걱정, 무겁게 듣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전월세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착공 부진에 따른 입주 물량 감소”라고 적었다.
홍 장관은 전월세 상승에 대해 “근본해법은 공급”이라며 “올해 1∼8월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지난해보다 40% 넘게 늘었고, 내년 말까지 수도권 공적주택 약 10만가구가 입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장기 민간임대와 보편형 공공임대도 늘려, 오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는 등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2027건 가운데 월세는 8만7740건으로 51.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7%)보다 7.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전세 거래가 1년 새 27.5% 줄어든 영향이 컸다.
홍 장관은 ‘전세의 월세화’가 1인 가구 증가와 전세 사기 여파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뒤 실거주 의무가 강화돼 전세 매물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고강도 대출 규제도 전세 매물 감소 속도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전세 품귀로 인해 월세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원(15.1%) 올랐다.
홍 장관은 “정부는 이 변화 속에서 국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을 넓혀 왔다”며 “총급여 8000만원 이하 무주택 근로자가 요건을 갖춘 주택에 살 때 연 1000만원 한도로 월세의 15~17%를 세금에서 공제받는다”고 했다.
또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이고 월세가 매달 100만 원이라면 연 최대 170만원까지 공제된다”며 “청년 월세 월 최대 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월세 상승에 따라,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주택 공급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1차관도 전일 오후 인천 계양구 경인여대 행복기숙사 ‘루디아 하우스’ 개관식을 찾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을 매입해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공유형 청년주택도 적극 공급할 계획”이라며 “대학생들의 주거부담 완화를 위해 행복기숙사를 꾸준히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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