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255곳 LP 대상 설문조사

사모시장 투자 “늘리겠다” 응답 비중 가장 높아

최대 투자 리스크는 지정학적 긴장

투자금 회수 지연에도 투자 의지 여전

골드만삭스 [연합]
골드만삭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글로벌 사모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LP)들의 투자 의지가 여전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인공지능(AI)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은 전세계 LP 25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설문조사: LP의 시각, 후퇴 아닌 재고’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30년 이상 7060억달러(한화 약 936조원)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대체투자 투자사다. 사모펀드, 그로스 에쿼티, 벤처캐피탈, 사모대출, 부동산, 인프라, 지속가능성, 헤지펀드 등 폭넓은 대체투자를 펼치고 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실시됐다. 세계 공적·사적 연기금, 보험사, 대학기금 및 재단, 투자 컨설팅사, 국부펀드 및 공공기관, 패밀리오피스, 자산운용사 및 자산관리기관, 기업연금 등이 포함됐다. 전체 응답자의 20%는 운용자산(AUM) 규모가 1000억 달러를 상회한다. 지역별 응답자 비중은 미주 43%,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40%, 아시아·태평양 17%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향후 사모시장에 투자금 집행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37%,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7%에 달했다.

사모시장은 공개시장이 아닌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기업 지분이나 대출채권,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시장을 뜻한다. 기관투자자와 고액 자산가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비상장기업 지분 등에 투자하는 사모주식(PE),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사모대출(Private Credit), 부동산·인프라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및 WM 부문 글로벌 총괄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리스크 속에서도 LP들은 자금을 어디에,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집행할지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P들은 가장 큰 단일 투자리스크로 ‘지정학적 긴장(36%)’을 뽑았다. 복수응답 답변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을 상위 5대 리스크로 포함한 LP가 8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인플레이션(67%), 미국 경기 둔화 또는 침체(63%)가 이었다.

인공지능(AI)도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LP의 28%가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대체’를 5대 리스크 중 하나로 꼽았다. ‘기타’를 선택한 응답자 대부분 AI 관련 우려를 언급했다. AI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LP들은 향후 5년간 대체투자 업계를 뒤바꿀 강력한 동인으로 AI(34%)를 꼽았다. 업계 재편·통합(13%), 경제적 불안정(13%)을 크게 상회했다.

제프 파인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 얼터너티브 캐피탈 포메이션 부문 글로벌 공동 총괄은 “지정학적 긴장과 고금리 기조로 전통적인 자금 회수는 둔화됐다”면서도 “AI 인프라 구축을 향한 경쟁은 2020년대 들어 가장 중대한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시장에 대한 LP들의 투자 의지는 강하지만, GP들의 분배금 지연이 투자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대출에서 현재 투자 상황이 목표 비중에 민달한다고 응답한 LP는 전년 43%에서 올래 48%로 늘었다. 반면 목표 비중을 넘어섰다고 응답한 비중은 같은 기간 12%에서 4%로 줄었다. 자금 집행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분배금 부족을 뽑은 LP가 35%로 가장 많았다.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면서 운용사(GP) 검증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대다수 LP가 지난 12개월동안 진행한 출자 약정 중 상당 부분이 기존 GP에 대한 재출자였다고 답했다. GP 추가 선정에 중요한 요소로는 ▷운용 실적(78%) ▷새로운 전략이나 자산군 접근성(50%) ▷전문 분야 역량(39%) ▷섹터 및 지역적 다변화(35%)가 꼽혔다.

마이크 브랜드마이어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 외부투자그룹(XIG) 글로벌 총괄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규 운용사들은 출자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며 “과거 운용 실적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의 엄격한 투자 심사 기조, 경쟁사 대비 확실한 독점적 우위, AI가 불러온 구조적 변화에 대한 운용사의 적응렬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