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가 리스크 컨퍼런스’ 공동 개최
AI 산업, 한국 경제 성장의 기회로 작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이 한국 경제에 기회를 제공하지만 반도체에 편중된 성장과 기술 변화,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업종마다 다른 만큼 사업 다각화와 부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평가데이터(KODATA)에 따르면 준유 탄 코파스 동아시아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 국가 리스크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평가데이터와 글로벌 신용보험사 코파스가 공동 개최했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AI 붐을 맞은 대한민국: 기회와 위험, 그리고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 발표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소재·부품, 데이터센터 장비 등 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한국 경제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지만, 업종별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메모리 중심으로 성장세가 쏠리는 가운데 소비자용 전자제품과 전통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봤다. AI 효율화로 메모리 수요가 달라지고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면 한국의 반도체 중심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차환 부담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출 만기 때 적용되는 높은 금리와 까다로운 대출 조건을 고려하면 목재·제지·섬유·건설 업종은 이자 지급 능력과 만기 도래 부채에 대한 대응 여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확대가 경제 전반의 고른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기보다 업종별 수혜와 재무 부담을 나눠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대응 전략으로는 AI 공급망으로의 사업 다각화와 고부가가치 분야 진출, 금리·부채 구조 관리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반도체 소재와 첨단 부품, AI 서버 조립 등으로 사업 기회를 넓히고 특수금속·반도체용 화학 소재·산업용 섬유 등 차별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정금리 자금 확보와 금리 위험 헤지, 부채비율 축소, 상환 만기 연장 등도 주문했다.
거래처의 신용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헨릭 버텔슨 코파스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정보 총괄 책임자는 재무정보뿐 아니라 실제 대금 지급 이력과 지급 지연 정보도 함께 살펴야 거래처의 위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전 실사부터 지속적인 모니터링, 신용보험과 채권 회수까지 연결하는 통합 관리체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호열 한국평가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은 개별 기업뿐 아니라 기업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분석하는 기업관계망 서비스 ‘코그리드(KOgrid)’를 소개했다.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국내 관계사 사이의 위험 징후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라파엘 루슬로 코파스 아시아태평양 언더라이팅 총괄 책임자는 기업 도산과 대금 지급 지연이 증가하는 환경에서의 신용 위험 분석과 심사 방안을 공유했다. 이래형 한국평가데이터 AX 지원실장은 기업정보 분석과 신용 리스크 관리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평가데이터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경제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효율적인 경영 전략 수립 및 신용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분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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