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호 태풍 참피 예상 경로. [기상청]
제 30호 태풍 참피 예상 경로. [기상청]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30호 태풍 ‘참피’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과 높은 파도, 비가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참피는 이날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710㎞ 해상에서 강도 4의 세기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후 진로를 바꿔 오는 24일께에는 일본 규슈 쪽을 향해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5일께로 전망된다. 25일에는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58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면, 이 때 남해상 일부가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들어갈 수 있다.

태풍특보가 발효될 경우 참피는 ‘국내 영향 태풍’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이 경우 참피는 1951년 이후 역대 가장 늦게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이 된다. 종전 기록은 1998년 10월 16∼18일 국내에 상륙하지는 않았으나 영향을 준 태풍 ‘제브’다.

참피는 일본 남동쪽 아열대고기압과 함께 남쪽에서 수증기를 끌어올리고 국내로 유입시켜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23일 오후 제주에서 시작해 밤에는 전남과 경남 남해안 일부로 확대되겠다. 이후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25일까지 이어지고, 25일 오후에는 충청 일부 지역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23~24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북부·서부 제외) 30∼80㎜, 제주북·서부 10∼40㎜,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30㎜, 대구·경북 5∼20㎜, 전북 5∼10㎜이다.

비뿐 아니라 강풍과 높은 파도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에는 23일 오후부터, 남해안에는 24일부터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70㎞)를 넘는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주해안에는 22일부터, 남해안에 23일부터 너울이 유입돼 높은 물결이 강하게 밀려오겠으며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당분간 바람이 시속 30∼65㎞(8∼18㎧)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1.5∼4.0m(최고 5.0m 이상)로 높게 일겠다.

현재로서는 참피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기에 충분히 높지 않은 데다, 태풍이 일본 남동쪽 아열대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규슈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5일께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선 제트기류가 굉장히 강할 전망인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부는 제트기류는 태풍의 북상을 저지한다.

변수는 있다. 일본 남동쪽 아열대고기압이 지금 예상보다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 참피가 대만 동쪽 해상에서 일본으로 방향을 꺾는 것이 아니라 대만과 중국 남동부를 거치며 세력이 약화한 뒤 국내로 올 수 있다. 실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예보모델은 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태풍에서 약화한 저기압도 많은 비를 뿌리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앞서 광복절 연휴 때 거제 등에 기록적인 호우를 내린 것도 제13호 태풍 돌핀에서 약화한 저기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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