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만대·기아 5.6만대 판매

유럽 시장 10.2% 성장에도

양사 합산 1.7% 감소

1~9월 누적 시장점유율 7.3%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투싼 [현대차 제공]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투싼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9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8% 가까이 감소한 반면 기아는 14%가량 증가했다.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양사의 판매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22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유럽 시장에서 3만982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5만6437대를 판매하며 13.7%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흐름은 8월부터 이어졌다. 당시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30.0% 감소한 2만6228대를 판매한 반면 기아는 15.5% 증가한 3만6392대를 기록했다. 9월 들어 현대차의 판매 감소 폭은 다소 줄었지만, 기아는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며 대조를 이뤘다.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가 성장세를 보인 것과도 대비된다. 9월 유럽 시장 판매량은 136만32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9만6258대로 오히려 1.7% 줄었다.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양사의 합산 점유율도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7.1%를 기록했다. 지난 8월(7.5%)과 비교해도 0.4%포인트 낮아졌다.

브랜드별 점유율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2.9%에 그친 반면 기아는 0.1%포인트 상승한 4.1%를 기록했다. 기아가 판매량과 점유율을 모두 늘린 것과 달리 현대차는 두 지표 모두 뒷걸음질친 셈이다.

누적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현대차의 1~9월 유럽 판매량은 34만89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42만1867대로 6.6% 증가했다.

양사 합산 판매량은 77만7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시장은 1055만5351대로 6.3%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확대됐지만 현대차의 판매 부진을 기아의 성장세만으로 상쇄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누적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7.3%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0.7%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한 반면 기아는 4.0%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주요 차종별 실적을 보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9만475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코나가 6만2503대, 소형 해치백 i20이 4만1293대를 기록했다.

특히 투싼과 코나 모두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투싼은 하이브리드(HEV) 4만5658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만2972대 등 친환경차가 총 5만8630대 판매됐다. 전체 투싼 판매량의 약 61.9%에 해당한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은 3만6127대로 집계됐다.

코나는 친환경차 비중이 더욱 높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3만76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순수전기차(EV)가 2만668대로 뒤를 이었다. 두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5만1434대로 전체 코나 판매량의 82.3%를 차지했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은 1만1069대에 그쳤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소형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도 올해 1~9월 2만4777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