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소비 위축에 매입 원가·운영비 부담까지… 매출·수익성 모두 부진 전망

올해 4분기 인천 지역 소매유통업게가 경기 회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AI 형성 이미지 사진]
올해 4분기 인천 지역 소매유통업게가 경기 회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AI 형성 이미지 사진]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가 올해 4분기에도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상품 매입 비용과 인건비 등 운영 부담까지 커지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지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6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종합 전망지수는 93으로 집계됐다.

경기 판단의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RBSI는 다음 분기 경기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체감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를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매출과 수익성 전망이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4분기 매출전망지수는 90, 수익전망지수는 89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드는 데다 연말 쇼핑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상품 매입 원가 상승에 더해 겨울철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등 고정성 지출이 늘어날 수 있어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이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태별로는 전망이 엇갈렸다.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는 111로 유일하게 기준선을 웃돌았다. 연말 소비와 겨울철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

반면 슈퍼마켓은 100으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를 예상했다. 편의점은 56에 그쳐 업태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3분기 폭염에 따른 계절 특수를 누렸지만, 4분기에는 비수기 진입과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매출 둔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유통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 1순위는 소비심리 위축과 매출 둔화로, 응답 업체의 53.8%가 이를 지목했다.

이어 인건비·물류비 등 운영비 상승과 상품 매입 원가 상승·공급망 불안이 각각 12.3%를 차지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경쟁 심화를 부담 요인으로 꼽은 응답도 10.8%에 달했다.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는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초저가 제품, 할인행사 상품 등 가격 대비 효용이 높은 상품에 대한 선호가 유지되거나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성비 상품 선호도가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9.2%,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6.9%였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품만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향도 지속될 전망이다. 소량·목적형 구매가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3.8%,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30.8%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신중하게 관리하면서 가격과 구매 목적을 따지는 소비 행태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도 소비 위축과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지역 유통업계의 경기 회복 기대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할인 경쟁이 심해질 경우 매출 방어를 위한 판촉 활동이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인천지역 대형마트와 편의점, 슈퍼마켓 등 65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