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외부에서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웹사이트나 앱의 서버를 장악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된 프로그래밍 언어 PHP와 관련해 한국에 보안패치가 적용되지 않는, 취약한 버전을 쓰는 서버가 2만4591대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보안업체 시벨앙젤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분석에서 보안검색엔진 쇼단이 낸 20일 기준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에서 PHP를 노출한 서버는 약 224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버전이 확인된 것은 약 150만대였다. 버전을 확인한 서버 중 절반 이상(59%)인 88만3717대는 수정판이 나오지 않는 구버전을 쓰고 있었다. 구버전을 쓰고 있다면, 취약점에 대비하는 보안 패치를 적용하기 어려워 보안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다. 시벨앙젤은 버전을 숨긴 서버도 약 74만대여서 실제 위험 노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전했다.
보안 위험에 취약한 PHP 기반 서버를 국가별로 확인해보면, 한국에서 업데이트 지원이 종료된 PHP 8.1 이하 버전을 쓰는 인터넷 연결 서버는 2만4591대였다. 버전이 확인된 국내 PHP 서버의 82%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은 분석 대상인 PHP 이용 상위 10개국 중 구버전을 쓰는 비중이 알제리(100%) 다음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중국 75%, 홍콩 70%, 일본 61% 등이 뒤를 따랐다.
취약 서버 수가 많은 순으로는 미국(22만8770대), 중국(6만7306대), 일본(5만5460대) 등에 이어 한국이 8위를 차지했다. PHP의 보안 위험이 알려진 이날, 현재까지 국내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스팅 업체별로는 PHP 서버가 아마존에 29만3480대, 호스팅어에 14만2401대,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8만1078대 등 일부 업체에 몰려 있었다. 시벨앙젤은 이 같은 현황을 분석하며 업체 차원의 패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단, 이 수치는 서버 수이며 웹사이트 수와는 다르다. 버전을 숨긴 서버는 집계에서 빠졌다. 집계한 서버 수 등도 시벨앙젤의 자체 추정이어서 다른 기관의 집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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