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AI 슬롭 추천 목록 제외

프랑스, 4200만개 이상 AI 음원 조치

국내 확산 촉각…“AI 표기 기준 마련”

멜론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페이지. [멜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멜론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페이지. [멜론 공식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이준영 기자]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AI 슬롭(저품질 AI 콘텐츠)과 전쟁을 선언했다. 저품질 AI 음원 5000만곡 이상을 추천 목록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스포티파이코리아도 글로벌 본사 원칙을 수용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AI 슬롭에 대한 대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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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이자, 싸구려” 스포티파이, AI와 전쟁 ‘선언’=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로 생성된 음원 5000만곡 이상을 이용자 추천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천 목록 제외는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에서 AI 슬롭을 제외하겠다는 뜻이다. 다음 곡 재생, 홈 화면 노출 등 개인화 추천 기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추천 목록 제외는 강력한 조치다.

스포티파이는 해당 음원들을 “쓰레기이자 싸구려”라며 “더 이상 우리 목록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슬롭 확산에 따라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 유명 음원 플랫폼 디저(deezer) 역시 지난 13일 4200만개 이상의 AI 음원을 노래 추천 목록에서 감지하고 제외했다고 공개했다.

디저는 이용자가 AI 생성 음원의 검색 노출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온·오프 기능’도 연말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14일 멜론차트 TOP100 3위에 오른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멜론 공식 홈페이지 캡처]
14일 멜론차트 TOP100 3위에 오른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멜론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내 이용자들 불만 고조…업계 “기준 마련 시급”= 지난 6월 ‘국내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와이즈앱·리테일 기준)’에서 유튜브(MAU 949만명)에 이어 2위에 오른 스포티파이(622만명)가 AI 슬롭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기존에도 스포티파이는 AI 콘텐츠에 대한 ‘표기’를 지속적으로 해오는 등 대응을 해왔다. 음원 수익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AI 여부를 가려 수익 지급을 제한하는 등 조치도 시행 중이다.

이용자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리서치 테크기업 오픈서베이가 전국 남녀 3000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표기 가이드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콘텐츠 표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5.6%였다. ‘반드시 필요하다’는 응답도 54.1%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음원)’가 AI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원 플랫폼 내에 “(AI로 만든 줄) 전혀 몰랐다” “정말 충격이다” “역겹지 않나”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AI 음원에 대한 분류·표기 기준이 ‘사업자’에만 적용될 뿐 ‘개인’에는 해당하지 않아 유튜브, 멜론 등은 선제적인 규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AI 창작물에 관한 논의가 열띤 만큼 기업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어떤 음원을 AI 창작물로 분류하고 어떻게 표기할 것인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