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심실중격결손 진단…응급 수술
심부전 증상 사라져…약물치료도 중단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생후 2개월 무렵 심장질환으로 응급 수술을 받은 주한미군 가족의 아기가 건강을 되찾았다. 수술 후 심부전 증상이 사라지고 약물치료까지 중단하면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심장수술을 받은 미군 가족의 아기 플로레스가 지난 13일 수술 후 첫 외래 진료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플로레스는 미군인 아버지의 근무지인 평택 부대 병원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생후 2개월 무렵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빠른 맥박 등 심부전 증상을 보여 서울성모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정밀검사 결과 심장의 좌우 심실을 구분하는 벽에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실중격결손'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호흡뿐 아니라 성장에도 문제가 생긴 상태였다. 실제 생후 2개월이 지났음에도 출생 당시보다 체중이 300g가량밖에 늘지 않았다.
의료진은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철 교수의 집도로 심장수술을 진행했으며, 플로레스는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아기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아기가 먹은 것을 잘 소화하지 못해 숨쉬기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심장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라고 슬펐다”며 “한국의 대학병원 치료가 처음이었지만 의료진이 수술과 치료에 관해 궁금한 점을 충분히 설명해줘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술 후 첫 외래 진료에서는 건강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아기가 기운 없이 처져 있어 걱정이 컸는데, 오늘은 눈빛도 또렷하고 훨씬 활력이 생겼다”며 “먹는 것도 잘 먹고 있고 심부전 증상도 사라져 향후 약물 복용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아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저하돼 신체에 필요한 혈액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선천성 심장기형이나 심근병증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영유아가 수유할 때 숨이 차거나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체중이 정상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치료 과정에서 미군 병원과 운영 중인 환자 전원 핫라인이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평택 부대 병원과의 신속한 협력을 통해 환자를 이송하고 응급 수술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지연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이번 사례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신속한 협조로 환아를 빠르게 전원받아 심장수술까지 이어진 경우”라며 “앞으로도 미군 병원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5월부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아 응급의료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성인 환자와 동선을 분리한 독립 진료공간을 갖췄다. 소아응급 전용 입원실과 음압격리병상, 중환자 병상 등을 별도로 구축해 중증 소아 환자를 위한 진료체계도 마련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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