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이 최근 2년여간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지뢰 수가 거의 100만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국방위원회 등에 소속된 복수 의원실에 따르면 군은 2024년 이후 북한이 DMZ 일대 매설한 지뢰 수가 총 96만발로 추정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아군 지뢰를 포함, 현재 DMZ에 묻힌 지뢰 수를 총 200만여발로 추정 중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 7일 국정감사 중 DMZ의 지뢰 문제를 언급하며 총 지뢰 수를 200만발로 언급했었다.
“2024년 이후 북한이 DMZ 일대 매설한 지뢰 수가 총 96만발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군 보고대로면, DMZ 내 전체 지뢰의 절반 정도는 2024년 이후에 깔렸다는 분석을 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벌이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 일환으로 대규모 지뢰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둔 후 2024년 4월부터 이 작업에 본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뢰를 대규모로 설치하는 데 이어 방벽 축조, 불모지 조성, 전술도로와 철조망 설치, 경의선·동해선 연결로 차단 등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휴전선 일대 전반에 걸쳐 작업에 나서며 지난달 21일 MDL 이남 지역에서 북한군 지뢰가 폭발, 우리 군 장병이 크게 다치는 중대 피해도 발생했다.
북한군이 이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 중 MDL을 반복적으로 침범하며 이 일대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우리 군은 MDL을 넘어선 북한군을 향해 경고 방송을 하고 경고 사격에 나서는 등 대응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북측은 이같은 조치가 북한군 신변을 위협한다고 반발,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예고했다.
외교부,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 전달
외교부는 북한의 DMZ 지뢰 폭발과 최근 긴장 고조 행위를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서한 내용에 대해 “폭발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으로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임을 설명하고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긴장 고조 방지와 신뢰 회복을 위한 대화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이뤄지는 우리 군의 정당한 작전 활동을 도발로 규정하며 역내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려는 데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서한은 현재 안보리 의장을 맡는 주유엔 그리스대사 앞으로 보내진다.
의장이 받은 후 수일 내 안보리 이사국들이 회람하고, 이어 안보리 웹사이트에도 게재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DMZ 지뢰 폭발 사건이 안보리 공식 기록으로 남고, 한국 입장을 전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뢰 폭발에 대한 외교적 대응으로 지난 8일(현지시간) 주유엔대사가 유엔총회 제1위원회 석상에서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하고, ‘국경선 요새화’ 현장 시찰 활동도 긴장감을 높이는 데 따라 추가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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