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복·침몰 사고 59건…사망 89명·실종 60명

자율무인잠수정 실증 중 2기 유실…사업화 시기 불투명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부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예인선의 선체 위치를 확인하는 데 6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경찰청이 신속한 수중수색을 위해 220억원 넘게 투입한 자율무인잠수정 개발사업도 실증시험 중 기체 2기를 잃어버리면서 현장 투입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선박 전복·침몰 사고는 59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고로 89명이 숨지고 60명이 실종됐다.

지난 9월 2일 부산 오륙도 인근에서 발생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침몰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고 발생 이후 침몰선체의 위치가 확인되기까지 6일이 걸렸다. 선체는 해군 무인잠수정을 투입한 뒤에야 발견됐다.

침몰선체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은 실종자 수색과 인명구조에 중요한 요소다. 구조세력이 사고 해역에 도착하더라도 선체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면 수중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경은 현재 사이드스캔소나 등 수중탐색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사이드스캔소나는 음파를 이용해 해저 지형과 물체를 탐지하는 장비다. 다만 파고와 조류 등 해상환경에 따라 장비 운용에 제약이 있어 사고 해역의 수심과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탐색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경은 2021년부터 ‘자율무인잠수정 및 운용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투입된 예산은 총 220억2200만원이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수중을 이동하며 탐색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과 운용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연구개발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진 올해 6월에 종료됐다. 최종 실증시험 과정에서는 무인잠수정 2기가 유실됐다. 이로 인해 확보한 실증 데이터가 부족해 현재 연구기관이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화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해당 사업은 국내 첫 관련 연구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개발 이후 사업화에 대한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구개발이 종료됐지만 실제 해양사고 구조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후속 절차와 운용계획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문 의원은 “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세력이 신속하게 도착하더라도 침몰선체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면 인명구조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220억원 이상이 투입된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구조현장에 투입돼 운용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와 현장 활용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어선과 반복 사고 선박 등을 대상으로 수중음향 위치발신장치 등 새로운 탐지기술의 시범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해군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수중탐색 기술을 확보해 침몰선체와 실종자를 보다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수중수색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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