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나는 카사블랑카를 보면서 당신과 사랑에 빠졌어요.(I fell in love with you watching Casablanca.)”
카사블랑카를 가진 모로코는 지중해의 관문이다. 대륙은 아프리카로 분류돼 있지만, 남유럽과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수천년을 지낸, ‘지중해 국가’라는 표현이 과거-현재의 모로코 생활문화와 맞다.
주지하다시피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이집트로 이어지는 북아프리카 지중해 국가들은 남유럽의 그리스,로마,이베리아반도 등과 경쟁하고 협력하며 살아왔고, 한동안 지중해의 패권을 쥐기도 했다.
지중해, 유럽, 서아시아, 아프리카 문화가 공존하며,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은 유럽문화의 본고장이라고들 하는 남유럽 보다 많다. 지중해 남쪽 국가들 중 가장 안전하며 낭만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모두 끼고 있는 모로코는 숱한 로맨스 영화의 배경지이다.
한국 가수 최헌이 1980년대에 번안해 부른 버티히긴스의 노래 카사블랑카(Casablanca)는 모로코에서 사랑과 낭만의 상징으로 불리는 도시로, 수도인 라바트 남쪽 근교에 있다.
버티히긴스의 노래 속 남성은 사랑에 빠진 이유로, 여인 스스로가 가진 매력포인트가 아닌, 카사브랑카라는 도시의 매력을 지목해버리는 ‘간 큰’ 면을 보이고 만다. 그만큼 카사블랑카는 신비한 사랑의 마력을 부르는 것 같다.
‘사랑의 도시’ 답게, 카사블랑카에선 거의 매일, 축제 같은 이벤트가 펼쳐진다.
카사블랑카 외에도 아름다운 풍경과 청정 먹거리, 세계유산급 유적이 많은 모로코 전역에서는 2027년에도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축제가 이어진다.
붉은 성벽과 미로처럼 이어진 메디나, 아틀라스산맥 너머로 펼쳐지는 사하라사막. 대서양의 장쾌한 물결과 지중해의 낭만적인 정취, 세계유산, 음악 등의 모로코의 대표 아이콘들이다. 모로코관광청의 도움을 받아, 축제를 중심으로 내년 모로코 여행 최적 루트를 미리 탐방해 본다.
분홍빛 아몬드꽃이 피는 초봄부터 장미향이 계곡을 채우는 5월, 그나우아 음악이 대서양 해안을 깨우는 여름, 대추야자가 익어가는 사막의 가을까지 모로코에서는 지역의 자연과 전통을 담은 축제가 이어진다.
한 해의 축제 여행은 모로코 남부 안티아틀라스산맥에 자리한 타프라우트(Tafraoute)에서 시작된다.
겨울의 끝자락부터 초봄 사이 아몬드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붉은 화강암 산과 마을 곳곳이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아몬드꽃축제에서는 전통음악과 춤, 지역 농산물과 수공예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사막의 이미지로 익숙한 모로코에서 화사한 봄 풍경을 발견할 수 있는 축제다.
5월 무렵에는 ‘장미의 계곡’으로 불리는 켈라트 음구나(Kelâat M’Gouna)에 장미향이 번진다.
장미 수확철을 맞아 열리는 장미축제는 꽃으로 장식한 퍼레이드와 전통 공연, 지역 시장 등이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봄 행사다.
거리와 상점에는 갓 수확한 장미와 장미수, 오일 등 다양한 제품이 늘어서며 마을 전체가 분홍빛 축제장으로 변한다. 모로코에서 재배되는 장미와 이를 활용해 온 지역의 생활문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초여름에는 대서양 연안도시 에사우이라(Essaouira)가 음악으로 들썩인다.
매년 열리는 그나우아 세계음악축제는 모로코의 전통 그나우아 음악과 재즈, 블루스, 록 등 세계 각지의 음악을 연결하는 국제 음악 행사다.
메디나와 해변, 광장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18세기 요새도시 전체가 하나의 야외 무대로 탈바꿈한다. 음악을 따라 골목을 거닐며 에사우이라 특유의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공기를 흡입한다.
가을에는 사하라사막으로 향하는 관문인 에르푸드(Erfoud)가 수확의 계절을 맞는다.
오아시스 지역의 대표 작물인 대추야자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 대추야자 축제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대추야자와 지역 농산물, 전통 공예품을 선보인다. 음악과 민속 공연 등 문화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황금빛 사막과 푸른 야자나무가 대비를 이루는 에르푸드는 메르주가와 사하라 여행을 앞두고 모로코 남부의 생활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는 붉은 도시 마라케시(Marrakech)가 영화로 물든다. 마라케시 메디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마라케시는 영화 ‘오디세이’ 촬영지이기도 하다.
매년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열리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작품과 영화인을 소개하고 새로운 영화 인재를 발굴해 온 모로코의 대표 국제 문화 행사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대화 프로그램과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가 이어지며, 오랜 역사를 지닌 마라케시에 현대적인 문화의 활기를 더한다.
모로코의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우정과 사랑을 키운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멜팅 컬쳐의 바다로 빠지는 것이다.
abc@heraldcorp.com
![“협연자가 다쳤습니다”…위기의 순간, 오케스트라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4/news-p.v1.20260520.49d11745c1ce4d41aa339675ab78c59d_T1.jpg?type=h&h=240)
![수지·분당 거쳐 반포 자가 20대 부부, 부모찬스 1.5억…나머지는 어떻게? [월급 모아 반포까지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4/news-p.v1.20260802.89fcfaf00b734702afbf28a2d721e32b_T1.jpg?type=h&h=240)
![[美중간선거 10문10답] 공화 텃밭도 요동…트럼프 31% 최악 지지율 상·하원 뒤집힐까 [딥스폿]](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4/rcv.YNA.20261021.PRU202610211792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