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권 인선 마무리 뒤 공정성·투명성 확인
하나 숏리스트 확정·농협도 28일 후보군 압축
KB 11월 말·신한 12월 초 은행장 최종후보 선정
[헤럴드경제=박혜림·유혜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연말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마무리된 이후 후보 선정 과정이 사전에 정한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는지 점검하라고 내부에 지시했다. 주요 금융지주가 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CEO 후보군 압축에 들어간 가운데 금융당국이 인선 결과뿐 아니라 승계 절차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금감원 부원장 회의에서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금융지주 자회사 CEO 경영승계 문제를 언급하며 관련 부서에 이같이 주문했다.
이 원장은 “후보군 선정·검증·평가에 이르는 전체 과정이 사전에 마련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연말 은행장 인선 과정에 대한 사후 점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은행장 인사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에 “법 개정 이전이라도 현재 은행권에서 이뤄지는 인선 절차와 관련한 점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지배구조 개선이 실제 이뤄지는지 성과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원장은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 과정에서 지주 회장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후보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해왔다. 이사회가 경영진을 실질적으로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금융지주의 승계 절차가 종료된 뒤 지배구조 개선방안과 모범관행 취지에 맞게 진행됐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당국의 점검 방침은 주요 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연말 인선에 들어간 시점에 나왔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6개 주요 자회사의 CEO 후보군을 3명 이내로 압축했다. 지난달 승계 절차에 들어간 NH농협금융지주도 오는 28일 자회사 CEO 후보 롱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KB금융도 KB국민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CEO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직전 신규 국민은행장 선임이 이뤄진 2024년에는 11월12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은행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같은 달 27일 이환주 현 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국민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검증과 이사회·주주총회 절차가 12월까지 이어졌다. KB금융은 올해도 11월 말께 차기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일정을 염두에 두고 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10월 중 후보군 추천과 자격요건 검토를 진행한 뒤 10~11월 후보군을 심의하는 일정이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12월 초 차기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최종 후보를 선정해 각 회사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후 자회사 임추위의 검증을 거쳐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를 12월 중 마무리하게 된다.
금융위원회 역시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조만간 당정 협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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