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경기전망 88…4월 이후 가장 낮아
소비자심리지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취업기회전망 2P↓ 반도체·AI고용 우려
기대인플레이션 2.7%로 넉 달째 제자리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달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되고 중동지역 긴장도 재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하락(-2.3포인트) 이후 9월 주가 상승에 반등(+2.1포인트)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김세용 한은 경제심리조사팀 과장은 “국내 증시 조정, 중동지역 충돌 지속 등으로 비관적 경기전망이 다소 늘면서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1일(종가 기준) 6971.35에서 26일 5469.47로 21.5%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란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0월에는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CSI(+1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소비자동향지수를 주요 항목별로 보면 가계수입전망CSI는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포인트 내린 101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국내 증시 조정, 중동지역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2포인트 내린 88로 집계됐다. 지난 4월(79)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현재경기판단CSI도 1포인트 내린 82를 나타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등으로 2포인트 내린 86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CSI도 2포인트 떨어진 122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용민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과 경기판단으로 이어지고, 경기가 안 좋아지면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성장률이나 수출 호조가 소비자 심리에 대해 기조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이나 중동전쟁 충돌 지속,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 기준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포인트 내린 124를 기록했다. 6월(120)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서울 중·저가나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나 기준금리 인상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큰 움직임은 없지만 조금 하락하고 있는 건 맞고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등 상방요인과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 기준금리 인상 등 하방 요인이 맞물리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부터 넉 달째 2.7%를 유지하고 있다. 박 팀장은 “국제유가가 상방요인인 반면 석유 최고가격제나 기준금리 인상 등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과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2.6%), 농·축·수산물(36%), 공공요금(30.4%) 순으로 꼽혔다. 전월보다 집세(+1.6%포인트)와 개인서비스(+1.2%포인트) 응답 비중이 늘었고, 농·축·수산물(-3.9%포인트)은 줄었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전월세 가격이 높아지니 집세를 물가 상승 요인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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