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새 급락, 5730선 마감
삼성전자 환원책 실망·빅테크 현금흐름 악화
3일 美 중간선거…유가·금리 변수
韓 수출·美 고용지표 발표 주목
NH證 코스피 예상 범위 5700~6500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에 힘입어 6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실망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흐름 악화 우려로 다시 5700선까지 밀려났다. 다음 주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제유가와 금리 움직임이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8.85포인트(3.83%) 하락한 724.38에 마감했다. 한 주(10월 26~30일) 동안 코스피는 3.25% 올랐고, 코스닥은 3.63% 내렸다.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 28일 6012.44에 마감하며 6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틀 만에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특히 30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지수는 장중 5599.42까지 떨어졌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약 9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며 “아마존 역시 AI 인프라 투자 급증으로 FCF가 약 335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의 기존 주력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AI 설비 투자 증가 속도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 수요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개가 증시의 추가 하락을 완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8월 20일부터 10월 21일까지 코스피 장중 변동성은 평균 2.8%로 낮아졌지만 매입 종료 이후 3.8%로 높아졌다”며 “SK하이닉스의 20조원 자사주 매입 재개가 재차 완충 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 증시의 최대 변수는 11월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다. 미국 예측시장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30일 기준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은 각각 64%, 66%에 달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업종별 주가 흐름이 엇갈릴 수 있지만, 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더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사적 충돌이 격화될 경우 국제유가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증시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11월1일 공개되는 한국의 10월 수출입동향에서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의 지속 여부가 관심사다. NH투자증권은 조업일수 증가에 힘입어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대 후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3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2일(현지시간)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시작으로 3일 구인·이직 보고서(JOLTS), 4일 ISM 서비스업 PMI, 6일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6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애플과 팔란티어, AMD, 퀄컴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지가 관심사다.
11월2일에는 한국거래소가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명단도 공개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종목으로 공표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낙인 효과가 우려된다”며 “기업들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700~6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3분기 기업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를, 하락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위험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증시 반등 국면에서는 단순히 주가가 오르는 종목보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상승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거래대금 유입이 뚜렷한 종목일수록 반등의 지속성이 높고 새로운 주도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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