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도 채권·신주로 200억달러 조달
알파벳, 60억유로 채권에 170억유로 수요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커지고 있지만 메타와 오라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회사채와 신주 발행 등을 통해 투자 재원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최소 200억달러(약 26조9000억원) 규모의 달러화 및 유로화 표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투자자 수요에 따라 발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메타는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에 2일과 3일 이틀간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채권이 발행되면 메타는 6개월 만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러화 표시 채권 만기는 5년∼30년, 유로화 표시 채권 만기는 4년 이상∼38년 이상까지 다양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메타는 지난 4월에도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를 발행해 25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당시에는 최대 9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도 AI 분야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과 신주 발행을 통해 20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오라클의 자료를 인용해 이번 조달 자금을 자본 지출, 부채 상환, 기업 인수,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등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는 2029년부터 2046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6개 종류로 구성된다. 구체적인 금리와 가격, 발행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라클은 지난주 자본 지출이 이번 회계연도와 다음 회계연도에 정점에 이를 것이며, 2030 회계연도까지 AI 관련 자금으로 최대 200억달러를 추가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이날부터 60억유로(약 9조원) 규모의 회사채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발행 추진 당시 총수요는 170억 유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사 계획서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이번 채권은 만기 2년∼19년으로, 변동금리 채권 1종과 고정금리 채권 6종으로 구성돼 있다.
발행 가격은 이날 결정된다.
알파벳은. 앞서 2월에는 이례적으로 100년 만기 파운드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5월에는 6개 만기별로 90억 유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알파벳 주가는 10월 한 달간 19% 가까이 하락해 역대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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