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여론조사서 68% 물가 대응 불만
무당층 불만 77%…트럼프 지지율 34%
경제 해결 적임자 민주당 14%p 우위
악시오스 “민주당 압승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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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약점으로 고물가 문제가 떠올랐다. 미국 유권자 10명 중 7명 가까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대응에 불만을 나타낸 가운데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압승을 의미하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유권자 21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과 생계비 대처 방식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특히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무당층에서는 불만 응답이 77%에 달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4명 중 3명 이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대응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유권자들이 중간선거 이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것도 물가 하락과 경제 회복이었다. 인플레이션과 생계비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약 14%포인트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FT의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고유가와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의 반발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실시됐다.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가계의 생활비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이민 문제는 유권자들의 우선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밀려났다. 중간선거 이후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정부 부패 문제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FT가 지난달 중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9%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부패 문제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강조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에 부담스러운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상원 다수당 구도를 좌우할 주요 경합지역 7곳 가운데 6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곳에서는 양당 후보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원까지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예측 베팅 플랫폼 칼시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확률이 73%로 반영됐다. 다만 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된 수치로, 실제 선거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칼시의 의회 장악 구도 관련 시장에서는 약 1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한 이후 예측시장은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민주당의 압승을 의미하는 ‘블루 쓰나미’ 가능성을 거론했다. 악시오스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모든 주요 지표에서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의 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선다고 해서 실제 의석 확보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상원은 주별 선거 결과에 따라 다수당이 결정되는 만큼 접전 지역의 투표율과 막판 표심이 중요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이 가장 강하게 드러낸 불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논란보다 장바구니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온 이민 정책과 대외정책보다 일상적인 경제 문제가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고물가에 대한 민심이 실제 투표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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