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

국빈만찬에 정의선·장인화 회장 등 참여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양국이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금융 협력 MOU는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간 원전 협력을 구체적인 사업 참여 단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원자력 협력 MOU’를 토대로, 부지평가와 공동 워킹그룹 운영 등 튀르키예 시놉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시놉 원전 프로젝트는 튀르키예 북부의 흑해 연안에 1400MW급 원전 4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만 최소 4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미 두 국가는 올해 7월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알타이 전차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기로 했으며, 지난 9월에는 함정 분야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앞으로 공동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을 함께 모색하며 방산 협력을 한층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도로 인프라 분야에서도 지난해 체결한 협력 MOU를 바탕으로 튀르키예 주요 도로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등 협력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경제협력도 강화한다.

2013년 한-튀르키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액은 2023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107억달러로 수교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ㆍ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ㆍ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양국은 무역 불균형, 수입 규제 조치, 통관 지연 등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양국 기업이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면서 “우리 동포들의 노동 허가 취득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와 에너지, 과학기술, 핵심광물 등 미래 성장 분야의 협력도 추진한다. 현재 한국 기업 SK플라즈마가 참여하고 있는 튀르키예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과 관련해 양국은 혈장 분획 공장 설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에너지 협력 MOU를 바탕으로 ‘한-튀르키예 에너지전환 포럼’을 신설하고 청정에너지와 수소, 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기반도 확대한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세의 안정성 회복을 위해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겠다”면서 “회담을 통해,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공유하는 중견국으로서, 유엔, G20, MIKTA(믹타) 등 다자무대에서의 공조를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역내 안정 회복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튀르키예는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서 ‘칸 카르데쉬’, 즉 피를 나눈 형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은 2018년 국빈 방한 이후 8년 만이다. 이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올해 7월 앙카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밖에 국빈 예우에 맞게 준비된 공식 환영식과 만찬, 양해각서 서명식 등의 일정도 진행됐다.

국빈만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등 양국 각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한다.


sang@heraldcorp.com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