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스마트축산단지 두고, 삼척 거센 반발
정부 심사후 선정..태백시 국비확보에도 난감
욕만하는 리더들에 “같은당끼리 뭐하냐” 실망
정부·국회 직접관련 없고, 국힘 중앙당은 불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태백 스마트축산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백두대간 고지대의 태백시가 ‘스마트농법으로 역기능이 없다’고 강조하는데도 불구하고, 저지대의 삼척시는 분뇨 등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극한 대립을 하고 있다.
삼척시 시민단체들은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번 사안과 직접적 관련도 없는 국회에 까지 원정가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태백시는 수백억 국고지원이라는 호재를 얻고도 웃지 못하고, 삼척 측이 대놓고 해대는 욕설에 정면으로 대꾸하지 못한채 뒷담화로 그들의 거친행태를 비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박상수 삼척시장과 이상호 태백시장은 국민의힘 같은 정당 소속이라서 두 도시의 충돌은 어떤 면에선 안타깝게 보이고, 지혜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면에선 아둔해 보이기도 하다. 절대다수가 국민의힘인 두 도시 시장·도의원·시의원들의 협상력이 이렇게 부족한가 하는 아쉬움이다.
정부가 나설 일은 아니다. 강원도가 열심히 해보겠다며 국고 지원을 바래길래 여러 사정을 파악해보고 역기능 없이 잘해겠다고 하고, 납득할 만한 실증적 방법론을 제시하니, 수백억을 흔쾌히 지원하겠다고 심사 끝에 결정해준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하나의 소도시를 이끄는 시장들, 도의원들, 시의원들 간의 협상인데, 삼척과 태백에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확인도 되지않은 상황임에도 피해자인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삼척 출신 도의원들은 ‘대립’에 불을 지폈다.
10월엔 정연철 도의원이 “스마트축산단지 사업을 할 업체는 경기도 포천시에서 37년간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주 예정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11월3일엔 조성운 도의원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악취·분진·가축분뇨 등이 인근 주민의 생활환경과 안전에 미칠 영향을 사업 초기 단계부터 충분히 검증했어야 했다”면서 강원도가 사업추진 경위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비해 태백 쪽은 꿀먹은 벙어리이지만, 삼척측의 거친 행태를 비난하는 뒷담화는 요란하다.
삼척이 우려하는 오염물 배출을 하지 말자고 해서 개발한 것이 ‘스마트 농법’인데, “스마트 하니 걱정말라”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고, 이미 조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난 상황이다.
이 단지는 앞으로 오염물 배출없이 자연친화적인 농축산업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시도에서도 지켜보고 있다.
두 도시의 리더들이 싸움만 부추겨서는 두 도시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중도보수 성향에서 벗어나, 정치풍향의 전국적 바로미터가 된 ‘중립적’ 강원도 도민과 삼척시민, 태백시민들은 ‘중간’이 없는 두 도시 리더들의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힘 찍어 줬더니, 같은 편 끼리 저것 밖에 못되나”하면서 크게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1980년 이전까지는 삼척-태백 모두 한고을이었고, 현재 이 지역을 이끄는 리더들이 서로 얽히고 섥힌 사이임을 감안하면,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은 두 도시 시민들에겐 어이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국민의힘 중앙당까지 실망시킬 것 같다. 강원도내 보수벨트가 많이 무너졌고, 그나마 단단하다고 판단되는 삼척-태백의 집안내 이전투구가 중앙당으로선 달가울 수 없기 때문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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