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해자체경서자본 ‘소학언해’[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을해자체경서자본 ‘소학언해’[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경북 안동 도산서원이 수백 년간 보존해 온 조선 전기 희귀 고서 4종 97책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4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도산서원이 기탁한 전적 가운데 초주갑인자본과 을해자본 등 4종 97책이 지난달 29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보물 지정 예고됐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자료는 초주갑인자본인 ‘궐리지’(13권 13책)와 ‘의례경전통해’(37권 20책), 을해자본 ‘대명일통지’(90권 60책), 을해자체경서자본 ‘소학언해’(6권 4책)다.

이들 자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질로 전해지는 판본으로 조선 전기 금속활자 인쇄 기술과 출판문화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유산으로 평가된다.

‘의례경전통해’는 1570년 퇴계 이황에게 하사된 책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1630년 조선왕조실록에도 중국에서 해당 책을 구하지 못한 인물이 국내에는 도산서원에만 한 질이 있다고 보고한 기록이 남아 있다.

또 ‘대명일통지’는 1461년 명나라 영종 때 편찬된 지리지이며 ‘소학언해’는 1588년 도산서원에 내려진 책이다.

특히 소학언해는 당시의 표기법과 방점 등을 확인할 수 있어 16세기 말 국어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도산서원은 2003년 광명실과 장판각에 보관하던 고서와 고문서 등 1만여 점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후 자료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을 배향하는 서원으로, 2015년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2019년에는 ‘한국의 서원’ 9곳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도산서원이 수백 년 동안 지켜온 장서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라며 “귀중한 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와 전시, 교육을 통해 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