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역대급’ 가상화폐 탈취 피해를 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趙長鵬·CZ) 창업자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자오 창업자는 인터뷰에서 “AI 해킹을 막기 위해선 업계가 AI를 활용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AI발 사이버 위협이 가상화폐 업계에만 국한하는 일이 아니라며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할 정도면, 내 생각에 은행은 더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경고성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훨씬 더 많은 해킹 사건을 볼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간이 흐르면 AI로 방어 체계를 강화해 금융 보안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사건 이후 고객의 자금 인출 현황을 놓고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출금 서비스가 재개된 후 초기 인출된 36억 달러(약 4조8000억원)는 바이낸스 전체 자산 보유량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애초 전체 자산의 10~30%에 이르는 대규모 뱅크런(인출 폭주)이 발생할 것으로도 전망했지만, 실제 규모는 훨씬 작았다고 했다.
다만, 자오 창업자가 AI 해킹의 위험성을 경고한 일과 달리 주요 블록체인 분석업체는 북한 해커들이 AI 에이전트에 기대기보다 자동화한 알고리즘을 활용한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해부로 북한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한 바 있다.
北, 바이낸스 해킹 사태 배후 지목에 반발
한편 북한은 바이낸스 해킹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거듭 반발하면서도 대화를 거론, 미국에 적대시정책 철회를 압박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담화를 발표, 미국을 향해 “평화 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되여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 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 부장은 “우리는 ‘바이낸스’ 해킹 사건을 그 어떤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사고나 고립된 사안으로 보지 않으며, 워싱톤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연장선에서 고찰하고 있다”며 “분명히 이번 사건을 악용하여 모종의 정략적 수익을 얻으려던 미국의 악의적 기도는 정치적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 사태와 관련한 김 부장 명의 담화는 지난 2일에 이어 사흘 새 두 차례 나왔다.
이전 담화에서 김 부장은 “미국의 정치적 도발”이자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반발하며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 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빈틈을 노린 공격으로 가상자산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이 무단 인출되는 손해를 입었다고 지난달 29일 밝힌 바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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